“굴욕외교 중단, 셀프배상 철회”

지소미아 정상화 유예 등 요구

연일 정부 역사인식 맹공 이어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 입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 입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일정상회담 하루 전인 15일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굴욕 외교를 중단하고 ‘셀프배상’ 방안을 철회하라”고 공세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 외교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을 두고 여권에 맹공을 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당이 수세에 몰린 형국에서 여권의 역사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 정국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이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반인권적, 반역사적, 반헌법적 제3자 방식 배상 안을 철회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토대로 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 분노를 외면한채 대통령이 기어이 일본행에 오른다”고 이튿날부터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일본 순방 일정을 언급하면서 “일본에 줄 선물만 잔뜩 이고 가는 굴욕적 조공 외교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피해자 배상 문제를 풀어야 할 엄중한 회담인데 만찬 메뉴나 홍보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한일정상회담은 대일 굴욕 외교를 정상화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수출 규제 해지 전까지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 유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 철회 ▷독도 영위권 주장과 무분별한 도발 중단 요구 등 국민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역사 문제와 관련해 여권을 대대적으로 성토하는 규탄대회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일본의 사죄와 반성은 뒷전으로 둔 채 조공 보따리부터 챙기고 있다”며 “대통령의 방일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지소미아 백기투항 등 온통 양보 소식만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비웃음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 같다”며 “국민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 탄핵 당한 정권이 벌였던 일을 답습하지 말라”고 했다.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 문제로 거센 역풍을 맞은 뒤 결국 탄핵까지 당했던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가해자인 일본은 뻔뻔한데, 왜 피해자인 우리가 알아서 굽신대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패망의 지름길인 일방적 맹종 외교를 폐기하고 국익을 중심으로 한 실용 외교의 길로 나아가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일본 순방 기간인 16~17일 동안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국회의원 집중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