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만에 첫 간담회 열어

‘글로벌 KAI 2050’ 비전 재확인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CEO 주관 언론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AI 제공]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CEO 주관 언론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AI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KAI 매각설 관련 “정부의 의지, 임직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임직원 90% 이상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고 접촉한 바로는 정부도 ‘KAI가 지금 잘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쪽”이라고 밝혔다. KAI의 최대 주주는 수출입은행으로 26.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지분 9.92%를 가진 국민연금이다.

강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를 2050년 매출 40조원 달성으로 글로벌 톱7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를 통해 제2의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를 향한 수출 땅길, 바닷길은 삼성·현대·대우가 열었는데 하늘길, 우주길은 KAI가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단언했다.

연단에 선 강 사장은 취임 6개월을 회고하며 “폴란드와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에서 3건의 큰 수주 결실을 맺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큰 영광”이라면서 “군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KAI와 공감대가 충분히 있고 임직원과의 교감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AI가 가진 개발·제작의 내공은 대단하다”면서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만큼 이들이 뛸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AI는 6세대 전투기, 고기동 헬기, 친환경 항공기, 민군 겸용 미래항공기체(AAV) 등 6개 대형사업 조기 착수와 함께 ▷연구개발(R&D) 확대 ▷수출 확대 ▷민수 확대 ▷미래 소프트웨어 강화 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R&D와 관련해 강 사장은 “우리의 비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R&D”라며 “지금까지는 팔로워(follower)였지만 이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가야 한다.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KAI는 향후 5년간 R&D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6~10년간은 매출의 5~10%에 해당하는 3조원 규모로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6개 대형사업에 조기 착수하겠다는 전략과 관련해선 “대형 사업을 한 번에 출발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그런데도 한 번에 출발하는 것은 KAI가 이미 4~5년 늦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침체기 동안에도 기술 축적이 돼 있어 기본적인 개념과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다. 출발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CEO 주관 언론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AI 제공]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CEO 주관 언론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AI 제공]

KAI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서 우주항공청 설립이 준비 중인데 대해선 반가움을 표했다. 강 사장은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온다는 것은 국가의 관련 정책 포인트가 연구개발이나 발사체가 아닌 산업적 측면에 맞춰진다는 의미”라며 “우주청을 중심으로 우주항공기술을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사천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강 사장은 주가 하락과 관련해 “회사로서는 아픈 부분으로 KAI는 현 주가의 2배 가격이 형성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회사”라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KAI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되 미래 성장을 위한 퀀덤 점프 전략과 전술을 짜임새 있게 수립하고 실천해 미래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강 사장의 지난해 9월 취임 후 6개월여 만에 처음 열린 행사다. 강 사장이 지난 1월 비전선포식 당시 회사 구성원과의 토크콘서트로 대내 소통을 챙긴 데 이어 대외 소통에도 팔을 걷어붙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KAI 관계자는 “사장이 직접 비전을 발표하는 것은 KAI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CEO의 의지가 들어가지 않으면 비전으로서 의미가 없다며 직접 발표하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귀띔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