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의 보듬TV에 출연한 A씨가 먼저 유명을 달리한 반려견 퐁이와 꼭 닮은 인형을 받아들고 있다. [강형욱의 보듬TV 캡쳐]
강형욱의 보듬TV에 출연한 A씨가 먼저 유명을 달리한 반려견 퐁이와 꼭 닮은 인형을 받아들고 있다. [강형욱의 보듬TV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엄마, 아빠는 오열 하실 거 같은데. 퐁이가 가는 마지막 장면을 다 봤어서…”

반려견 퐁이를 먼저 떠난 보낸 A씨. 그런 A씨에게 퐁이와의 이별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강아지 훈련사 유튜브에 출연한 A씨는 퐁이와 꼭 닮은 인형을 선물 받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퐁이의 마지막을 지켜봤던 부모님을 걱정했다.

비단 A씨 가족 뿐만이 아니다. 우리에게 반려동물은 이미 가족, 아니 그이상이 됐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쉬이 상상하기 어려운데, 상실감을 견뎌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이른바 ‘펫로스증후군(Pet Loss syndrome·반려동물상실증후군)’을 겪는다.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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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상실감을 뜻하는 펫로스증후군을 겪는 환자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12월 애니멀피플이 공공의창·한국엠바밍·웰다잉문화운동과 함께 진행한 ‘한국 반려동물 장례 인식조사(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 결과, 반려동물의 죽음을 지켜본 반려인 49.8%가 펫로스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일상을 회복하는데 걸린 평균 시간은 732.2일로, 평균 2년이 넘는다.

문제는 상실감이 지속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펫로스증후군은 보통 2~3개월, 심하게는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장기간 이어질 시 복합 비애와 외상 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모효정 서울대 의대 감염병연구소 교수가 2015년 발표한 ‘반려동물의 상실로 인한 슬픔, 펫로스증후군의 증상과 대처’에 따르면 한 대형동물병원에서 펫로스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의 경우 극심한 자살 충동, 무력감, 사회적 고립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철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고대안암병원 제공]
조철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고대안암병원 제공]

의료계에서는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면, 이 같은 증상이 ‘만성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심리 상담만으로 회복이 어려울 때는 항우울제, 항불안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철현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펫로스증후군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다수 있었다”며 “우울이나 불안, 불면, 사회 활동 등에 지장이 있을 시 진료를 권유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기에 적절하게 다뤄지지 못 하면 심리적인 문제가 악화되고, 만성화된 경우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