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스트리머 ‘침착맨’이 지난 10일 방송에서 트위치 동시송출 제한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유튜브 '침착맨 원본 박물관' 캡처]
트위치 스트리머 ‘침착맨’이 지난 10일 방송에서 트위치 동시송출 제한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유튜브 '침착맨 원본 박물관'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한국 홀대 갈수록 더 하네”

글로벌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최근 스트리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약관을 개정한 사실이 알려져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화질 저하 등의 이유로 시작된 국내 스트리머들의 대규모 트위치 이탈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동시송출 제한을 안내하는 약관. [트위치 공식홈페이지 캡처]
동시송출 제한을 안내하는 약관. [트위치 공식홈페이지 캡처]

12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지난 6일 ‘동시 송출 및 광고에 대한 약관’을 개정했다. 트위치는 개정된 약관을 통해 “트위치 유사 서비스에서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동시 생방송 또는 방송(동시송출)을 진행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트위치뿐만 아니라 유튜브 라이브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챙겨오던 트위치 스트리머들에게는 재앙 같은 소식이다. 단일 플랫폼에서만 송출할 경우 그만큼 수익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자 트위치 대표 스트리머이자 웹툰 작가로 유명한 ‘침착맨’도 입장을 내놨다. 침착맨은 지난 10일 진행된 방송에서 “트위치에서 동시 송출이 안 되면 유튜브에서 (송출)하려고 한다”며 “정책 시행이 결정되기 전까지 트위치 구독은 자제 요망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1월 29일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겨 방송을 재개한 BJ 양띵. [양띵 인스타그램 캡처]
올해 1월 29일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겨 방송을 재개한 BJ 양띵. [양띵 인스타그램 캡처]

침착맨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동시송출 금지’가 스트리머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위치가 지난해 최대 화질을 720p로 제한하고, 방송 다시보기 등을 금지하자 대규모 이탈이 일어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로 유명한 스트리머 ‘양띵’ 등 주요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로 활동 플랫폼을 옮긴 바 있다.

이에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라이브 방송에서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겨온 BJ 숫자가 몇십명 단위가 아니라 몇백명 단위”라며 “꽤 의미 있는 숫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아프리카TV 대거 유입은 이번 아프리카TV 1분기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별풍선, 구독 등으로 이뤄진 플랫폼 매출은 60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억원 성장했다.

한편 이적 시 큰 파급이 예상되는 상위 1% 스트리머들의 연간 수입은 수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트위치 상위 1% 스트리머들의 연 수입은 약 2억5000만원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상위 1% BJ의 연간 별풍선(실시간 후원금) 수입은 평균 9억원으로 알려졌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