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집권 신민당을 이끄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총선 승리 후 아테네 당사 앞에서 승리의 연설을 하고 있다. [EPA]
25일(현지시간) 집권 신민당을 이끄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총선 승리 후 아테네 당사 앞에서 승리의 연설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5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둬 단독 재집권에 성공했다.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로 재정위기의 그리스를 다시 성장 궤도로 올려놓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의 연임도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96% 넘게 진행된 가운데, 중도 우파 성향의 집권 신민주주의당(ND·이하 신민당)은 40.5%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득표율은 17.84%에 그쳤다.

이로써 신민당은 2차 총선에서는 제1당이 득표율에 따라 최소 20석에서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얻을 수 있는 선거법 개정안에 따라 전체 300석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며 단독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신민당의 대표인 미초타키스 총리는 총선 승리 연설에 나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넉넉한 과반 의석을 준 것은 개혁을 추진하라는 명령”이라며 “임금 인상과 의료 시스템 개혁을 통해 견실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신민당은 한 달여 전인 지난달 21일 1차 총선 때보다 시리자와의 격차를 벌리며 압승을 거뒀다. 1차 총선에서는 신민당과 시리자가 각각 40.79%, 20.07%를 득표했다. 신민당은 전체 300석 가운데 과반 의석에 5석이 부족한 146석을 확보했다. 당시 미초타키스 총리는 ‘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2차 총선을 추진했다.

오랜 기간 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그리스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지난 2019년 집권 이후 자국 경제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미초타키스 총리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취임 이후 경제 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감세, 외국인 투자 유치와 같은 시장 친화적 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그 결과 그리스는 IMF 구제금융을 조기에 상환함과 동시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국가 신용등급도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제 성장률 역시 2021년 8.4%에 이어 지난해에도 5.9%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도청 스캔들과 올해 2월의 열차 충돌 참사, 최근에는 난민선 비극 등 현 정권에 부정적인 대형 악재가 잇따랐지만, 이번 선거가 경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치 명문가 출신인 미초타키스 총리는 1990∼1993년 총리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의 장남이다. 지난 2019년 7월 총선에서 완승을 일궈내며 대를 이어 그리스 총리로 취임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