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로 진격한 이유는 용병단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을 독립적인 군으로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 러시아 국방부로 진군하는 것이라고 보고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바그너 그룹을 포함한 모든 비정규군에 “다음 달 1일까지 국방부와 공식 계약을 체결하라”고 명령했다.
프리고진은 그동안 쇼이구 장관 등 군 수뇌부를 비판해왔다. ISW는 이 명령을 러시아 군부가 프리고진의 바그너그룹 지휘권을 박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고 프리고진이 이를 “실질적으로 정치적·개인적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바그너그룹을 빼앗기기 전 선수를 쳐 위험을 감수하고 병력을 진군시키는 도박을 감행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프리고진은 반란을 일으킨 후 정규군의 합류도 기대했으나 실제 합류한 병력은 많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반란 직후 정규군은 물론 평소 우군으로 여겼던 러시아 내 민족주의 인사들이 등을 돌렸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를 해 바그너그룹은 반란 하루 만에 진격을 멈췄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을 취소하고 벨라루스로 떠나도록 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쿠데타 거점인 남부 로스토프를 떠나 벨라루스로 향했으나 만 14시간이 지나도록 행적이 묘연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은 전날 검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엄중한 호위 속에 로스토프시를 떠났다. 떠나기 2시간 반 전 그는 “모스크바를 200㎞를 앞뒀으나 회군한다”며 쿠데타 포기를 선언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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