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에서 체중 감량 약물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제조업체 노보 노디스크가 있는 덴마크가 무역 흑자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시장에서 위고비(Wegovy) 판매가 최근 몇 달 동안 급증하면서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상반기 490억 덴마크크로네(약 9조387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2022년 동기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1회 주사만으로 16개월 이내에 체중의 15%를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 외에도 노보 노디스크는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마찬가지로 비만치료제로 각광 받고 있는 오젬픽(Ozempic)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부 의사들과 환자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오젬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라고 매체는 전했다.
위고비와 오젬픽 두 약물의 폭발적인 판매로 인해 미국 달러가 덴마크 경제로 쏟아져 들어왔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방크 이사 젠스 페데르센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달러 당 덴마크 크로네 가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페데르센은 CNN에 “한 회사가 덴마크 성장과 무역 흑자의 큰 부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지난 몇 년간 다른 대기업도 있었지만 노보 노디스크처럼 덴마크 경제에 이렇게 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회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단스케방크는 유럽중앙은행이 정한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과 동일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로 덴마크의 일부 주택 소유자는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낮은 모기지 금리를 지불하는 이점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앤드류 케닝햄 캐피털 이코노믹스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덴마크가 팬데믹 이후 거의 어떤 유럽 경제보다도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2019년 이후 수출이 4배 이상 증가한 제약 산업의 성공에 대부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제약업계의 호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를 마치고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이익이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에 내놓은 예상치인 19%의 두 배에 이른다.
또한 미국은 앞으로도 최대 시장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카이저 패밀리재단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미국 성인 중 절반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체중 감량 약물 복용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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