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 소환조사 일정을 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오는 30일 소환을 통보한 상황에서 이 대표 측은 조금이라도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기습 출석을 시도했지만 무산되면서다.

민주당은 검찰에게 비회기가 가능한 8월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재촉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소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검찰은 당초 계획대로의 조사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8월 영장’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이 대표 측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과 소환조사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선 후 1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검찰이 충분히 수사했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전 형식적으로 하는 소환조사이지 않느냐”라면서 “민주당이 8월 중 영장을 청구하라고 촉구해 왔는데 조사 일정을 이렇게 잡는 것은 검찰의 의도적인 지연”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수원지검으로부터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이 대표는 대변인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24일) 바로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예정된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30일 출석을 요구했고, 그 일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이 같은 이 대표 역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기습 출석이 무산되면서 민주당은 검찰에 십자포화를 퍼붓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출석을 거부하고 30일 조사를 고집하는 검찰 의도는 뻔하다”며 “비회기 영장 청구를 끝내 거부하고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에 ‘방탄’ 프레임을 씌우겠다는 시커먼 속내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영장 청구 시점을 저울질하며 민주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한 구실 찾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과 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영장청구시 체포동의안 표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만큼 이 상황을 차단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한 차례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결과를 놓고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던 상황을 피하겠다는 선택에서다. 실제로 이 대표가 체포안 표결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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