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게 자동차 한 대 값이라고?”
에어팟이나 버즈처럼 얼핏 보면 무선 이어폰처럼 생겼다. 그런데 가격이 1000만원 이상이다. 경차 한 대 값을 귀에 걸고 다니는 셈.
바로 이 정체는 보청기다. 그 중에서도 하이앤드급 보청기다. 전 세계적으로 난청 인구가 늘어나면서 보청기 역시 저가형부터 최고급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덴마크 보청기 회사 ‘와이덱스’는 지난 1월 하이엔드 사운드 보청기 ‘모멘트 쉬어’를 출시했다.
와이덱스는 1956년 설립된 회사로 사운드 본질에 집중한 자연스러운 소리의 보청기를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것처럼 편안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최신 기술이 집약된 만큼 와이덱스 제품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이런 와이덱스가 가장 최근에 선보인 제품이 바로 모멘트 쉬어. 제품은 업계 최소 사이즈의 충전식 오픈형 보청기다.
와이덱스 관계자는 “2.5㎝의 작은 크기로 착용한 모습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보청기가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급스럽고 세련된 비주얼로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 차례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한 쪽 기준으로 700만원대다. 보통 보청기는 양쪽에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양쪽 다 착용하면 1400만원이 넘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 한 대 값과 비슷하다. 현재 국내 출시된 보청기 중 가장 비싼 제품이다.
직장인 A씨(45)는 “출퇴근 때 이어폰을 자주 사용했더니 청력이 안 좋아졌다”며 “병원을 가봤더니 난청이 의심된다며 보청기 사용을 권했다. 어르신들만 사용하는 거라 생각해 꺼렸는데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생각했던 것과 달라 놀랐다”고 말했다.
매년 전 세계에서는 약 2000만개의 보청기가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난청 인구 증가에 따라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도 늘 전망이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난청 인구는 2026년 300만명, 2050년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청기하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르신들이 쓰는 인식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30~40대 젊은 난청 인구도 많아졌는데 최근에 나오는 보청기들은 귓속형으로 이어폰처럼 디자인도 예쁘고 성능도 좋아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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