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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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늦잠을 잔 탓에 시험을 치지 못해 낙담한 아이 대신 대학 학과 사무실을 찾았다는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자신을 대학생 아이의 어머니로 소개한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생 아이가 자퇴를 하겠다고 하는데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 씨는 "아이가 대학생인데, 얼마전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시험기간이 끝났다고 하는데도 계속 기분이 안 좋아보이길래 물어보니 한 전공과목 시험에 20분 정도 늦었는데 시험을 아예 못 보고 돌아왔다고 했다.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늦잠을 잤다고(했다)"라고 했다.

이어 "아이가 약간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2주가 지나도 저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너무 힘들어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에 담당 과목 교수와 연락하고 싶어 직접 학과 사무실에 연락을 해봤다고 한다. 담당 교수의 연락처를 물어봤으나 개인정보라며 받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중등·고등 선생님도 개인 카톡으로 연락하고 지냈는데 교수는 무슨 다른 종류의 개인인지"라며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보일까봐 고민하던 중 학과 사무실에 살짝 찾아가 직원에게 다시 한 번 설명하고 부탁했다. 그래도 (교수의)전화번호는 알려줄 수 없다, 학생 수업은 학생이 직접 교수와 상담하면 된다고 해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A 씨는 "그런데 당시 학과 사무실에서 제 옆에 있던 몇명 학생들 중 저희 아이와 같은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있었는지, 그 아이들이 무슨 사이트에 저 일을 작성해 저희 아이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나보다"라며 "아이가 방금 격분해 거실로 나와 말하면서 저를 원망하며 '학교는 못 간다', '자퇴할거다'라는데 아이를 도와주려다가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교수 한 명 때문에 이 사단이 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중 상당수는 "교수 때문이라니, 학부모가 찾아가는 게 말이 되는가", "무슨 억지를 쓰려고 교수 번호를 알고 싶은 건가"는 등 A 씨를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엄마의 마음이 이해는 간다"는 의견도 있었다.

A 씨는 이후 "제가 도와주고자 한 방법이 잘못됐던 것 같다. 남편도 아이가 하는 말 듣고 큰소리치며 집을 나가버린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한편 이번 일과 별개로 최근 온라인에서는 한 대학교의 '안내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여기에는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학사 관련 문의는 학부모님이 아닌 본인이 직접 해주세요'라고 쓰였다. 학부모의 학사 문의가 늘면서 업무 부담을 느낀 직원이 이같은 공지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