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동통신 3사의 신년사는 엇갈렸다. 시장 점유율 50% 수성이 버거운 SK텔레콤은 새 수장의 등장과 함께 ‘변화’를 택했다. 반면 지난해 큰 변화의 몸살을 앓았던 KT는 ‘안정과 성과’를 화두로 뽑았다. LG유플러스도 지금까지 ‘탈 통신’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최고 경영자들은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하고, 직원들에게 2015년 경영 목표를 전달했다.
취임 첫 해 업무를 시작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변화’를 선택했다. SK텔레콤 수장으로 첫 일성을 ‘신 사업 확장’으로 하면서 단순 통신 서비스에서 벗어나 ICT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장 사장은 “2015년은 SK텔레콤의 새로운 30년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해로, 무엇보다 미래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혁신에 총력을 경주하자”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 요금을 받는 단순 통신회사의 개념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기기와 기술을 통신 네트워크와 결합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는 종합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주문한 것이다.
장 사장은 “끊임없이 새롭게 시도하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불굴의 의지로 새롭게 도전하는 기민함이 뿌리 내려야 한다”며 “내외부의 역량을 긴밀히 결합하여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 할 계획이며, 역량있는 파트너들과는 산업 경계를 국한하지 않고 폭 넓게 협력하고 제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이리버, 보안업체 NSOK 등을 인수, 통신 융합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닦았다면, 올해는 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인수 및 재휴를 통해 본격적인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지난해 취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황창규 KT 회장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황 회장은 올해를 “성과를 내는 본 게임”으로 정하고 대규모 적자와 인력 구조조정이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지난해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들도 KT가 가진 최첨단 기술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우리가 꿈꾸는 기가토피아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을 만들자”고 사업의 연속성에 무게를 실었다.
새해 첫 날을 각 부문장, 노조간부들과 함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수도권강북고객본부를 찾아 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눈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조조정과 적자로 고생했던 조직을 빨리 안정화 시키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행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 5년간 이야기한 ‘탈통신’의 연장선상을 바라봤다. 취임 이후 통신사업, 그리고 그 밖의 신사업에서 나름 가시적인 성과를 낸 만큼, 이제는 만년 3위라는 판을 뒤흔들 ‘새 무기’가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이 부회장은 “새로운 ICT 시대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 이라면서 “가치창출 중심이 더 이상 공급자가 아닌 고객으로 바뀌게 되는 새로운 세상에서의 뉴 라이프 크리에이터(New Life Creator) 원년”으로 선언했다.
새로운 ICT 시대에 대해서는 ‘나를 중심으로(Me-Centric) 안전, 시간과 같은 구체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 ‘비디오 형태에서 감성까지도 포함된 컨텐츠’, ‘수많은 센서와 실시간으로 연결된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포함한 확장된 인프라’ 등을 언급했다.
기묘한 계략을 써서 승리하는 ‘출기제승(出奇制勝)’은 변화 선도의 핵심 전략이다. 이 부회장은 “New Life Creator로서의 개척자적 정신이 깃든 한 해여야 한다” 며 “남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창조정신으로 ‘출기제승(出奇制勝)’하여 세계 변화를 선도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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