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받은 학생들 표정 어두워… 선생님 “표정들 좀 풀자”

8일 오전 9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서울 경복고의 한 고등학교 교실. 역대급 ‘불수능’ 영향인지 학생들 다수의 얼굴은 표정이 어두웠다. 선생님은 “표정들 좀 풀자”고 격려했고, 학생들은 ‘재수해야겠다’며 낙담했다. [안효정 기자]
8일 오전 9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서울 경복고의 한 고등학교 교실. 역대급 ‘불수능’ 영향인지 학생들 다수의 얼굴은 표정이 어두웠다. 선생님은 “표정들 좀 풀자”고 격려했고, 학생들은 ‘재수해야겠다’며 낙담했다. [안효정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안효정 기자] 지난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성적표가 8일 오전 9시 전국 수능 응시생 44만여명에게 배포됐다. 국어·영어·수학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수능 성적표 배포엔 유달리 표정이 어두운 학생들이 많았다. 선생님은 “표정 좀 풀자”고 격려했고, 수험표를 받아 자리에서 확인한 일부 학생들은 “재수 해야겠다”며 낙담했다.

이날 오전 서울 경복고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은 수능 성적표를 나눠주기 전 “일단 고생들 많았다. 이번은 불수능이라 해서 결과가 아주 좋지는 않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받은 결과니 한 사람 한사람 나와서 받아갈 때마다 박수쳐주도록 하자. 고생많았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일년 동안 최선을 다했을 텐데 고생 많았다. 정시 등 대입 상담은 다음주부터”라고 설명했다.

선생님의 호명에 따라 성적표를 차례로 받아든 학생들의 얼굴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한 남학생은 성적표를 받아든 뒤 자리에 앉아 한참을 살펴본 뒤 나직히 한숨을 내쉬며 “아, 재수 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은 수능을 망쳤다고 생각해서인지 아예 성적표를 확인하지 않는 학생도 있었다.

대다수 학생들은 “역대급 불수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생은 “6월에 대통령이 ‘킬러문항 내지 말라’고 했고 이후에 정부가 보도자료도 냈다. 이번 수능은 9월 모의평가랑 유사한 점은 있었으나 수학은 아예 달랐다”며 “지금 성적으론 의대 절대 못간다. 재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달리 밝은 표정의 학생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선생님은 ‘너는 왜 표정이 밝으냐’고 표정이 밝은 학생에게 물었고 그 학생은 “저는 다 찍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웃었다.

한 학생은 수능에 대해 “전체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사회탐구영역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9월 모의고사보다 좀더 어렵게 출제됐다”며 “공부하는 중 킬러문항 없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불안하기도 했고 최저 맞추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의대를 목표로 했다는 한 학생은 “우리나라 교육은 문제가 있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참된 사람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변동이 너무 많았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만든 것 아니겠느냐. 이번엔 유달리 신경을 많이 쓰게 했다. 학생 기만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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