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의 홍해 상선공격 금융지원 이유로
예멘·튀르키예소재 환전소 3곳·개인 1명 제재
미국 재무부가 홍해에서 최근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 사이의 자금 흐름 차단에 나섰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8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에 대한 이란의 금융 지원을 도왔다는 이유로 예멘 사나의 환전소연합 회장과 예멘과 튀르키예 소재 환전소 3곳을 각각 제재 대상에 올렸다.
OFAC는 “이번 제재 대상자들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사이드 알 자말의 지시하에 후티 반군에 대한 수백만달러(수십억원)의 송금을 촉진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인 브라이언 넬슨 차관은 이번 제재와 관련해 “계속해서 국제 해상 운송에 공격을 가하고 중동 불안을 심화하는 후티 반군을 향한 불법적인 자금 흐름을 제한하려는 우리의 결의”라고 설명했다.
넬슨 차관은 이어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후티와 그들의 이란 내 지지자들의 활동을 가능케 하는 핵심 네트워크를 겨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후티 반군은 11월 19일 이후 홍해와 아덴만에서 12척의 선박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거나 나포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을 비난하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선박에 공격을 가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군함들이 후티 반군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하고 있지만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자 세계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 통행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다국적 해양군 태스크포스(TF) ‘번영을 위한 수호자’ 작전을 창설했다. 미국은 이 작전에 세계 20개국이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참가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국가는 12개국이지만, 시장에서는 홍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는 며칠 혹은 몇 주 이내에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재통과하는 일정을 공개했으며, 다른 글로벌 선사인 CMA CGM도 앞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차츰 늘리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3% 급락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7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달러(3.2%) 하락했다. WTI 선물 가격은 홍해 항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인식은 홍해 항로가 재개되고 원유 운송 기간이 몇 주 단축될 것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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