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도입돼 2년 반만에 성과

의·약대, 교대, 사관학교 등 122명 진학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핵심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이 반영된 ‘서울런’ 사업을 통해 올해 682명이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핵심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이 반영된 ‘서울런’ 사업을 통해 올해 682명이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을 돕는 사업인 ‘서울런’을 통해 올해 682명이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시는 21일 이런 성과를 담은 ‘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오세훈 시장의 시정 핵심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대표하는 사업이다.

서울런에 따라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는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조사는 2월19일~3월6일 고3 이상 회원 중 온라인 설문과 전화 통화에 응한 124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능 응시자는 1084명이었으며 그 외 인원은 취업 등을 준비 중이다.

응답자 중 682명이 2024학년도 대학에 진학했다. 수능 응시자 63%가 합격한 것으로 지난해 462명보다 220명(47.6%) 늘었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11개 대학과 의·약학 계열, 교대, 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진학도 122명으로 지난해보다 78명 늘었다.

합격생의 학습 시간도 늘어났다. 응답자의 총 학습 시간은 1인당 평균 6919분으로 전년(4360분)보다 58.6% 증가했다.

11개대와 특수목적계열 합격생 학습 시간은 1만2066분으로 전년 합격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시는 서울 11개대 등 합격생의 학습시간과 접속횟수가 평균보다 높은 점 등에서 서울런과 대학 진학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합격인원도 특정 자치구에 큰 치우침 없이 유사한 비율(1∼6%)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공정한 교육 기회를 부여할 경우 거주지역에 큰 영향 없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서울런의 취지를 보여준다고 시는 덧붙였다.

서울런이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87%, 입시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는 답변은 95%에 달했다.

이밖에 서울런에서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은 45명으로 지난해(16명)보다 29명 많아졌다.

취업처는 공기업·공공기관 11명, 대기업 5명이다.

시는 도입 3년 차에 접어든 서울런을 내실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다각도의 서비스 개선을 추진한다.

개인 역량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 학습 프로그램, 학습 열의가 높은 학생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반을 운영한다.

서울런 이용 청소년들에게 상담해주는 멘토단도 다양화한다.

아울러 시는 회원 누구나 이용 가능한 ‘AI 학습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AI가 학습진단 결과를 반영해 80만개의 검증된 EBS 문항 중 개인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도록 지원한다.

EBS 해설강의도 동시에 제공해 개념이해부터 돕는다.

서울런 집중지원반은 기존 1인당 연 5권 제공한 학습교재를 최대 30권까지 지원하고 수강 가능 교과 사이트도 1개에서 2개로 늘린다.

대학(원)생 멘토링도 주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린다.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선호하는 수강생을 위해 퇴직 교원 등의 ‘4050 시니어 멘토링’도 추진한다.

초등생부터 시작해 수요 파악 후 중·고생으로 넓힌다.

심리 측면을 강화한 ‘정서 지지 특별멘토’도 운영한다.

서울런을 통해 성과를 거둔 이용자가 숙제 지원, 놀이지도, 한글 학습 등 연령과 성향 등 특성에 맞는 봉사에 참여하게 연계하는 ‘서울런 선순환 자원봉사단’도 운영한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도 옛말이 될 정도로 어려운 현실에서 서울런의 실질적인 성과가 확인됐다”며 “서울런 수준을 높이고 참여자들이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