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88.2%·배 87.8%↑역대최고
석유류 14개월만에 상승 전환
정부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3월 소비자물가가 3.1%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다. 기상여건 악화로 과일값이 치솟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가 불안이 이어진 탓이다. ▶관련기사 3면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율을 30%로 상향하고, 직수입 과일 물량도 상반기 5만t 이상 확대하는 동시에 이달 중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과일값을 끌어올린 기상여건과 국제유가가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나타나면, 하반기 물가도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올해 1월 2.8%로 낮아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도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농축수산물은 11.7% 올라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사과와 배는 각각 88.2%, 87.8% 상승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도 68.4% 올라 과실 물가는 40.3% 상승했다. 2월(40.6%)에 이어 두 달째 40%대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는 작황 부진과 지난해 기저효과 탓에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쇠고기(8.9%) 등 축산물도 2.1% 상승했다. 국제유가 불안에 석유류도 1.2% 상승했다. 석유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른 것은 작년 1월(4.1%) 이후 14개월 만이다.
신선식품지수는 19.5% 올라 6개월째 상승률이 두자릿 수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6개월 이상 10%를 넘긴 것은 2010년 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올라간 것이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는) 석유류 관련 지정학적 요인과 날씨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3월 물가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 기상여건 악화 등 공급 측 요인들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었으나, 모든 경제주체들의 동참과 정책 노력 등에 힘입어 물가 상승의 고삐는 조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4월부터는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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