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럽 출신 대원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가 테러공격을 전개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에서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용의자들도 IS로부터 지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IS가 촉발한 테러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유럽 안보당국은 최근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유럽인 대원들에게 귀국해서 테러공격을 펼치라는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일부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다가 돌아온 개인 및 조직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럽 안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CNN에 “IS의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IS에 대한 (미군 주도)공습 전까지는 IS가 서방에 대한 공격을 직접 계획한다는 조짐이 없었다. 대신 이슬람 칼리프가 다스리는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과업을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S가 전 세계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주도하기 위한 알카에다와의 싸움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서방에 대한 테러공격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분파 ‘호라산그룹’도 염두에 둔 것으로 지적됐다.
이 관계자는 IS의 목표가 이슬람 국가 건설에서 유럽 등 서방 공격으로 이동함에 따라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가 가장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꼽았다. 이들 국가와 네덜란드는 이라크 내 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 15일 벨기에 동부 소도시 베르비에에서 경찰서를 상대로 한 대규모 테러를 계획했다가 경찰에 적발돼 사살된 용의자 2명과 체포된 1명은 IS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대테러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CNN에 이들 조직이 IS로부터 지령을 받으며 일부는 시리아에 가서 IS와 접촉하고 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이 계획한 테러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 주도의 공습에 대한 보복공격이었다”고 했다.
이는 IS가 유럽 출신 대원들을 동원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공격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도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자신이 IS 대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근 수년 간 시리아에 가서 전쟁에 참여한 유럽인 3000명 가운데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5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250명)과 프랑스(200명)가 제일 많으며, 벨기에에도 70명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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