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용산·동작=권지나 기자]서빙고동 부군당은 서빙고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2호(1973.1.26 지정)로 지정돼 있다.창건연대는 미상이지만 당 내부 문 위에 있는 현판에 ‘崇禎紀元十三秊乙亥四月十八日重建(숭정기원 13년 을해 4월 18일 중건)’이라는 기록이 있어 1635년(인조 13)에 개축했음을 알 수 있어 당의 역사 또한 매우 오래됐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강북에서 한강을 건너기 직전 반포대교 아랫길로 내려가면 CGN TV 사옥이 보이는데, 이 건물을 끼고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빌라 촌에 둘러싸인 서빙고동 부군당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초가집, 슬라브집, 일반 주택들 사이에 있어서 두드러져 보였으나, 지금은 3층 높이의 빌라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어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빙고동 부군당은 동네 주민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만나서 태조대왕제를 올리고 덕담을 나누는 장소로 유지가 되고 있다. 서빙고동 부군당이 위치한 마을은 서빙고가 설치된 후에도 한강에 인접한 외딴 마을이었다. 그런 마을을 조선을 건국한 태조대왕이 보호해주고,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군당을 세운데에 의의가 있다. 부군당은 원래 언덕 위에 있었는데, 일제에서 훈련장을 만들면서 1910년대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오게 됐다고 전해진다. 부군당의 남쪽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 북쪽과 동쪽으로 건물 두 채가 보이고, 정면에는 한 칸짜리 본당이 있다. 3평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 제당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에 제례를 지낸다. 안쪽 정면에는 태조 이성계와 부인 강씨의 신상이 있고, 오른쪽에는 삼불제석(三佛帝釋)이 모셔져 있다. 마당 동쪽으로는 열다섯 평 남짓한 세 칸짜리 제물청이 있는데, 제물청은 제례를 지낼 준비를 하는 공간을 말한다. 건물 남쪽 끝에는 부엌이 있는데, 이는 자그마한 옛날 서울식 부엌을 연상케 한다. 부군당은 평소 문을 여는 일이 없지만 일 년에 한 번 제를 올릴 때마다 문을 열게 되는데 서빙고동 부군당의 제의는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에 유교식 제례를 기본으로 해 대체로 3년 주기로 한 번 무당의 굿이 함께 열린다. 당제는 매년 음력 1월 1일에 거행된다. 동네 노인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걸립(乞粒:동네 경비를 얻기 위해 꽹가리를 치고 집집마다 다니며 돈과 곡식을 얻는 일)한 돈으로 제물을 차리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낸다.제사는 대개 삼헌독축(三獻讀祝)의 유교식으로 치르지만, 걸립에서 충분한 액수의 비용이 걷히면 무당을 불러 도당굿을 벌이기도 한다. 부군당제는 지금까지도 특히 한강변일대 마을에서 토착민 노인들에 의해 지속되고 있다.마을 사람들은 각자 집에서 정초 차례를 지내고 부군당에 올라와 부군님 내외에게 세배를 드린 뒤, 마을 어르신들께 정초 문안을 올렸다. 정월 초하루는 한강변의 인근 마을에서도 부군당굿이 열리는 등 대단한 축제의 날이었다.부군당과 당제는 촌락국가시대 이래로 지연적 단합을 다짐하던 유구한 동제 전통의 서울 나름의 형태이며, 특히 이 당에는 수차에 걸친 수리 개축시에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과 연도가 기록된 현판이 여러 개 보관돼 있어 공동생활의 귀중한 역사적 자료 구실을 하고 있다.
areayoung@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