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올 겨울 미국에서 합병증 위험이 높은 독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지만, 독감백신을 맞고 면역 효과를 본 미국인은 4명 중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독감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돼 어린이 26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큰 피해를 가져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독감백신 효과 조사 보고서를 통해 2014-2015 시즌 독감백신을 투여한 사람들 가운데 실제 효과를 본 비율은 2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CDC는 2004-2005 시즌부터 백신 효능에 대한 추산을 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에 백신이 잘 대응한다고 말하려면 효과성이 50~60%는 돼야 한다.

이는 이번 시즌에 준비된 독감백신이 실제 확산됐던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와 맞지 않았던 뜻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CDC도 백신의 효과가 “이전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처럼 독감백신에 구멍이 뚫리면서 독감 피해는 ‘유행’ 수준으로 급속 확산했다. 지난 3일까지 46개주로 퍼져 어린이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3일까지 일주일 간 사망원인 7%가 인플루엔자 또는 폐렴인 것으로 드러나, 독감의 유행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6.9%를 넘어섰다.

특히 합병증 유발 확률이 높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H3N2)가 이번 시즌에 가장 유행했지만, 독감백신에 들어간 H3N2 항원과의 불일치성은 7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백신이 H3N2 변종에 사실상 무력했던 것이라고 타임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나이별 독감백신 효과성도 공개됐다. 영유아와 청소년(6개월~17세)이 효과를 본 비율이 24%로 가장 높았으며 50세 이상 중ㆍ노년층이 23%로 그 뒤를 이었다. 청ㆍ장년층(18세~49세)의 효과성은 1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