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인턴기자] 지난 해 엘지트윈스의 4강의 1등 공신인 엘지트윈스 불펜 투수진들의 이번 시즌 연봉이 공개됐다.

LG는 16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재계약 대상 선수들과의 1차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LG 구단이 발표한 연봉 결과에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제외한 엘지 트윈스 불펜 투수들의 연봉 계약 결과도 포함돼 있었다.

작년 엘지 트윈스 불펜에서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는 마무리 봉중근(2.90-3.40- 49 2/3이닝), 셋업맨 이동현 (2.73-4.12- 59 1/3이닝), 신재웅 (3.80-4.84- 64이닝), 임정우 (4.17-4.32- 73 1/3이닝), 윤지웅 (4.25-4.60- 36이닝), 유원상 (4.37-4.31- 68이닝), 정찬헌 (4.44-4.53- 52 2/3이닝), 정현욱 (4.73 - 5.15- 32 1/3이닝)의 총 8명이다. (괄호 안 데이터는 각각 방어율-FIP- 이닝 / KBO report 참조)

이들 중 아직까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봉중근과, FA 다년 계약을 맺어 재계약 대상자가 아닌 정현욱을 제외한 모든 불펜 투수들은 연봉이 인상 됐다.

군 전역 후 첫 풀타임 소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윤지웅과 정찬헌은 각각 7000만원 (3500만원에서 100 % 인상), 8500만원 (3200만원에서 165.6 % 인상)에 계약했고, 추격조와 선발진을 오가며 분투한 임정우는 9000만원 (6500만원에서 38.5% 인상), 컨디션 난조로 전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유원상도 1억 2000만원 (4500만원에서 60 % 인상)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한편 지난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하며, 150km을 육박하는 빠른 직구로 엘지 불펜에 힘을 보탠 좌완 투수 신재웅은 1억 5500만원에 계약서에 사인하며 2014년 7500만원의 연봉에서 93.8% 인상된 금액에, 지난해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전 구단 불펜 요원들 중 유일하게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롸켓’ 이동현은 3억원에 도장찍으며 종전의 1억 7000만원에서 76.5 % 인상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이동현의 경우 2015 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 선수가 된다. 이에 3억원의 연봉은 이동현의 2014 시즌 성적에 FA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엘지 트윈스는 지난 2010년부터 ‘신연봉제’라는 특유의 연봉 산정 기준을 통해 선수들의 연봉을 책정하고 있다.

‘신연봉제’의 가장 큰 특징은 ‘윈셰어(Win Share)’다. 팀 성적에 따라 선수들이 가져가게 될 연봉 파이를 선정하고, 여기서 야구 통계 세이버 매트릭스인 윈셰어를 통해 고과를 산정. 이를 통해 선수들의 연봉을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2010년 엘지트윈스의 ‘신연봉제’ 도입은 2002년 이후 오랜 기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엘지 트윈스 선수들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

헌데 ‘팀 성적’이란 좋은 목적을 갖고 있는 ‘신연봉제‘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항상 많은 잡음을 불러왔다.

팀 승리에 한 축을 담당하며, 꼭 필요한 존재인 불펜 투수들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적게 책정되면서, 이들의 공로가 제대로 인정되지 못해왔던 것이다.

이에 엘지 트윈스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고과 평가를 세밀하게 했다. 불펜투수의 경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푼 것도 반영했다. 평가가 세밀해진 만큼, 손을 많이 들였다. 담당자가 매일 경기 후 40분 동안 고과를 작성했다. 불펜투수도 대우를 받을 수 있게 정성평가를 했다”며, “야구는 보이는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예를 들어 불펜투수가 3연속 경기에 등판하거나, 혹 등판하지 않더라도 불펜에서 연습투구를 했다면 투수는 데미지를 입는다. 연봉 책정할 때 그 부분도 염두에 두려고 한다”며 불펜 투수들의 공로를 반영하고, 윈셰어에서 어느 정도 탈피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엘지 트윈스의 이런 노력을 통한 불펜 투수들의 연봉 산정이 발표된 상황에서, 팬들은 ‘이전보단 나아졌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연봉 발표에 대해 엘지 팬들은 “팀 승리를 위해 고생한 신재웅과 이동현의 공로가 제대로 반영된 것 같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것.

팀이 어려울 때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견인한 신재웅에게 93.8%의 인상률은 부족하고, 예비 FA인 이동현에겐 더 많은 프리미엄이 주어졌어야 한다는 것이 다수 팬들의 생각이다.

연봉 협상을 마친 이들 불펜 선수들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엘지 트윈스 선수단은 16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오는 2월 15일부터는 오키나와 이시카와에 캠프를 차리고 2015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고 전지훈련지로 떠난 엘지 트윈스의 2015 시즌 성적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