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유행이 돌고 돈다’는 말은 이미 오래된 수식어다. 패션계는 첨단을 질주하는 동시에 과거로 ‘역주행’하고 있다. 복고 패션 얘기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중문화로부터 촉발된 복고 열풍이 식지않을 기세로 몇년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영화‘써니’에서 ‘강남 1970’과 ‘쎄시봉’, ‘,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 이은 ‘응답하라 1997’, 이어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한 복고 열풍은 국내 패션업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루릴리전의 데님 스타일.
트루릴리전의 데님 스타일.

지난해 세계 유수의 패션위크가 이를 먼저 증명했다. 패션업계 복고 열풍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지난 2015 봄ㆍ여름(S/S) 패션위크를 통해 예견된 바 있다.

기ㆍ승ㆍ전ㆍ데님이라고 해야 할까. 1970년대를 풍미했던 ‘데님’은 현재 패션업계 복고 열풍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2015 S/S 패션위크 컬렉션 런웨이 무대에는 ‘놈코어(Normal과 Hardcore의 합성어)’ 트렌드와 결합한 복고패션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데님 재킷이 등장하는가 하면, 스키니진, 와이드팬츠 스타일의 데님 팬츠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스텔라매카트니와 겐조는 10년 전쯤에나 입었을 법한 웨스턴 풍의 롱 데님 스커트를 재해석한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치워크 스타일의 데님 역시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의 런웨이를 장악했다. 버버리 프로섬은 가죽과 레이스로 장식한 패치워크 데님 트렌치 코트를, 돌체앤가바나는 화려한 주얼리 장식이 돋보이는 데님 팬츠를 공개했다. 그런가하면 토미힐피거는 컬러가 서로 다른 데님을 패치워크 형식으로 조합한 재킷과 핫팬츠를, 안나수이는 빈티지한 패치워크 아이템을 데님에 장식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데님 브랜드인 트루릴리전도 작정하고 1970년대 데님을 재해석했다. 트루릴리전은 아메리칸 빈티지 감성이 녹아든 패치워크 데님 재킷을 이번 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꼽았다.

한편 국내 패션 캐주얼 브랜드에서는 1990년대 복고 아이템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당시 스쿨룩을 평정했던 더플코트는 물론, 각 잡힌 주름 치마로 ‘뉴 레트로 프레피룩’을 제안하기도 했다.

복고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청청패션. 상의와 하의를 동시에 데님으로 입는 청청은 여전히 패션 피플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화가 모자로 불리는 ‘베레모’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악세서리까지 복고 키워드를 내세웠다. 화가 모자로 불리는 ‘베레모’가 다시 주목받는가 하면 화려한 호피 패턴이 촌스러운 듯 멋스러운 선글라스도 등장했다.

한 패션 홍보회사 관계자는 “삶에 지친 현대인이 자유분방했던 1990년대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복고 아이템들을 찾기 시작했다”며 “화려한 패턴의 선글라스나 신발 등 포인트 아이템을 잘 활용한다면 복고 무드의 스타일링도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