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국공유재산 관리개발 집중 예보 부실금융사 정리기관으로

부실금융회사 해결사 역할을 하는 예금보험공사(예보)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새로운 정체성 찾기에 한창이다. 국민행복기금(캠코), 부실저축은행 매각(예보) 등 주요 사업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기관을 대표할 새로운 비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올해 사업비전을 ‘공적자산관리기관’으로 삼고 공공자산 통합 관리 및 민간 부실자산의 정책적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캠코는 지난해 말 공공사업본부를 설치하고 공공자산관리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동안 캠코는 국가자산관리보다 부실채권 인수 및 정리 업무에 주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1호 공약인 국민행복기금을 전담하며 서민금융의 대표주자 역할을 했다. 부실채권을 인수, 채무조정을 통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민들을 구제했다.

하지만 서민금융업무가 올해 하반기 출범할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일원화되면서 사실상 채권 매입 업무는 종료된 상태다.

캠코 관계자는 “더 이상 채권 매입 계획은 없다”면서 “국민행복기금 운영은 위탁 형식으로 계속하지만 앞으로 채권매입 등 주요업무는 서민금융진흥원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업무 중 하나였던 부실채권정리기금과 구조조정기금 운용도 지난해 말로 모두 끝난 상태다. 캠코는 공적자산관리기관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국ㆍ공유재산 관리개발, 조세 압류재산 처분, 국세체납 위탁징수 확대, 공공기관 정상화 자산 매각 위탁 확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국유지 62만 필지를 관리중인 캠코는 올해 여의도나라키움 등 국유지 6건의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시 소유 공유지 1292필지엔 동대문글로컬타워 등 2건의 개발도 진행된다. 현재 위탁징수 업무를 맡고 있는 2조1000억원의 국세체납액도 올해 신규로 2조원을 추가 인수해 관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부실저축은행 매각을 완료한 예보도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작년엔 매각 완료에 집중했다면 올핸 매각 경험을 살려 세계적인 부실금융기관 정리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예보는 국제기구인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에서 소위원회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저축은행 구조조정 경험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예보는 지난해 부실 저축은행 매각이 완료된만큼 올해엔 부실저축은행이 남긴 자산을 신속히 매각해 공적자금을 조기 회수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매각 등으로 5조28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한 예보는 올해 3조3000억원의 부채를 추가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까지 총 20조2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할 방침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