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새로운 10년 <1> K스타일의 세계화 전략
‘한류 스타’라는 용어가 대중문화 주요 키워드로 등장한 것은 지난 2003년 일본에 수출됐던 드라마 ‘겨울연가’가 경이로운 성과를 거둬들이면서다. 2003년은 드라마를 통해 우리 대중문화를 본격적으로 알린 한류(韓流) 원년으로 기억된다. 윤석호사단이 메가폰을 잡아 ‘첫사랑 코드’를 녹여냈던 ‘겨울연가’(KBS2)로 인해 ‘사마’ ‘히메’로 불리게 된 두 스타가 등장했다. 배용준ㆍ최지우였다.
그 후 10년이 지났다. 무수히 많은 드라마가 전 세계 각국에 수출됐고, ‘한류 1.0 시대’로 불렸던 드라마 수출 시대를 지나 K-팝(Pop) 스타가 주축이 된 ‘한류 2.0 시대’를 거쳤다. 드라마와 K-팝이 동시에 활약할 새로운 10년은 소위 ‘한류 3.0 시대’로 불린다.
이미 드라마와 영화 시장의 수많은 스타의 얼굴이 1세대 한류 스타를 대체해왔지만 ‘한류 위기론’이 여전히 대두되는 것은 ‘욘사마’와 ‘지우히메’ ‘장금이(이영애)’의 뒤를 잇는 스타 배우가 없다는 데에 있었다.
K-팝 스타들은 한류 2.0 시대의 주역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돼줬다.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됐다. 동방신기, JYJ,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빅뱅, 2PM 등의 아이돌 그룹은 한류 불모지로 인식됐던 유럽 및 북미 시장까지 진출했다.
스타를 앞세운 한류 시장의 전망은 아직도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K-팝 시장은 여전히 강세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스타로 꼽히며 ‘아시아의 대세’로 떠올랐고, 배우 이민호와 장근석의 한류 파워 역시 나날이 커지고 있다. 장나라 추자현 장서희에 이어 박해진 박정아는 직접 중국에 건너가 현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고, 이병헌 비 배두나는 할리우드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속성이 약한 ‘스타 한류’가 꾸준한 인기를 얻기 위해선 각 나라 현지화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활동과 자기 브랜드화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스타가 곧 문화상품이 되는 시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장근슈어’ ‘근짱’으로 불리며 한류 시장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주인공 장근석 측은 이를 강조하며 “장근석의 경우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이야기 형식의 공연으로 정기적인 콘서트를 열며 범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이다. 해외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브랜드화였다”며 “ ‘앞만 보고 달리자’는 ‘직진’ 구호를 공연마다 외쳐 팬들과 소통했다. ‘직진’이라는 한 단어를 장근석으로 브랜드화한 것은 천편일률적인 스타들이 쏟아지는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성공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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