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고용동향 호조 전망에 Fed 연내 QE축소 가능성 높아 “2016년까지 경기부양 기조 유지” 버냉키 · 옐런 이어 그로스도 가세

“부풀려진 美경제 구조적 큰위험” 전문가 자산버블 경고 잇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나서더라도 현행 초저금리 기조는 오는 2016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Fed의 벤 버냉키 의장과 재닛 옐런 지명자가 잇달아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을 시사한데 이어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도 선진국의 초완화가 최소 오는 201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초완화 정책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전문가들은 잇달아 자산 버블을 경고하고 나섰다.

▶초완화 종료 시점 ‘2015년<최소 2016년 이후=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로 3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테이퍼링’ 우려가 재차 증폭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일 발표될 미국의 11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이면 오는 17, 18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Fed가 매달 850억달러에 달하는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200억달러 줄이는 테이퍼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Fed가 연내 테이퍼링에 착수한다 해도 초완화 정책 기조 자체는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Fed지도부도 당초 2015년까지 유지키로 했던 초저금리 기조를 2016년 이후까지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19일 비즈니스이코노미스트협회 연례 만찬 연설에서 앞으로 양적완화(QE3) 대신, 초저금리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Fed의 통화정책 중심이 이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버냉키는 특히 이날 연설에서 “실업률이 6.5%에 이르러도 사실상 제로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 실업률이 6.5%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015년 이후에도 저금리 정책 기조가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옐런 지명자도 최근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정책금리(현행 기준금리 0~0.25%) 인상을 위한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가 달성돼도 통화정책은 상당 기간 경기부양 쪽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초저금리 기조 유지를 통한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Fed 스탭이 제출한 ‘최적통제(optimal control) 준칙’에 의거한 평가 논문이 주목 받고 있다. Fed 스탭들은 보고서에서 이른바 ‘에반스준칙’에서 제시한 실업률 6.5%를 6% 이하, 약 5.5%까지 낮추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5년 말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현재 정책에 따른 최적 통제 분석을 해 본 결과 이보다는 2017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전문가, 자산 거품 잇단 경고=Fed가 테이퍼링에 착수해도, 오는 2016년 이후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장기 초완화발 자산 거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세계 경제와 자산 가치가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상황에서 시장에 갈수록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 모두가 동시에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식과, 신용 등급에 관계없는 모든 채권, 파생상품, 헤지펀드 및 규제받지 않는 상품 등 모든 금융 자산의 가치가 부풀려져 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소유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자산운용사도 이날 미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위험을 경고했다.

제너럴 리 뉴잉글랜드 애셋 매니지먼트(GR-NEAM)의 존 길버트 투자책임자(CFO)는 “Fed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구조적 위험도 높였다”고 지적했다.

월가 대표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도 Fed의 장기 부양 기조를 빗대 “너무 많은 젤리 도넛을 먹은 것이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도 1일 독일 슈피겔지 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허약하고 충격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2004년과 많은 점에서 비슷하다”면서 “그때부터 거품이 심화하면서 결국 2008-2009년의 금융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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