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번엔 ‘잡식소녀’다. 여배우 김희애가 ‘꽃보다 누나’ 제작진에게 선물받은 별칭이다.
지난 5일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누나’ 제작진은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55초 분량의 1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사전 미팅을 갖는 자리였다. 크로아티아로 배낭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젊은 짐꾼 이승기는 한자리에 모여 여행계획을 세웠다. 짧은 분량으로 공개됐지만, 후반부엔 ‘꽃보다 할배’ 팀도 합류한 모습까지 담겼다.
영상에서 김희애는 시작부터 이미연을 향해 “배고프지?” “배고프지 않니?”냐고 속삭이며 식사시간을 기다렸다.
제작진의 캐릭터 구축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마침내 식사시간이 되자 김희애는 다소곳이 식사기도를 마친 뒤 본격적인 먹방에 들어갔다. 우아한 여배우의 ‘소녀감성 먹방’의 시작이었다. 이 때 등장한 배경음악은 ‘요술공주 샐리’다.
시작은 짜장면이었다. 목까지 단정하게 단추를 채운 하얀 블라우스에 정갈하게 하나로 묶은 헤어스타일의 여배우는 얌전한 젓가락질로 짜장면의 맛을 봤다. 함께 여행을 떠날 선배들에게 “와인 좀 드세요?”라고 물으며 자신은 “한 두잔은 즐기죠. 아주 좋아해요”라는 말로 수줍게 음주취향을 밝히는 모습은 우아한 여배우가 판타지를 걷어내고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김희애는 티저 속에서 내내 들뜨고 즐거워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발까지 ‘까닥 까닥’하며 식사를 기다리는가 하면 대낮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키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했다.
식성도 다채로웠다. 짜장으로 시작하더니 닭똥집의 깊고 오묘한 맛에 감탄하고, 새콤달콤한 골뱅이 소면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김희애의 반전매력을 포차한 제작진은 “잡식소녀 희애가 찾아갑니다”라는 말로 티저를 끝냈다. 제작진의 1차 티저영상 공개로 김희애는 4명의 여배우 중 가장 먼저 캐릭터를 구축한 상황이 됐다.
이번에도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를 필두로 한 ‘꽃보다 누나’ 팀의 탁월한 캐릭터 구축 능력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꽃보다 할배’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할배들과 두 번의 여행을 떠나는 동안 제작진은 이미 유럽편 1회분에서부터 할배들의 캐릭터를 잡아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돌진하는 ‘직진 순재’, 배려와 이해의 상징이었던 ‘미소천사 구야형’, 아내밖에 모르는 ‘로맨틱가이(박근형)’, 장조림 정도야 쿨하게 걷어차는 ‘떼쟁이(백일섭)’이 그렇다. 국민짐꾼 이서진은 내비게이터였고, 가이드였으며, 국민짐꾼이었다. 써니바라기이기도 했다.
‘잡식소녀’의 등장으로 ‘꽃보다 누나’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점차 상승 중인 상황이다. ‘꽃보다 누나’의 1차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포털사이트는 순식간에 ‘꽃누나’의 검색어가 점령했고, ‘김희애 잡식소녀’ 역시 키워드로 이름을 올렸다. tvN의 배낭여행 시리즈의 2탄격으로 등장한 ‘꽃보다 누나’는 전편이었던 ‘꽃보다 할배’의 인기에 힘 입어 이 프로그램 역시 ‘사전 인지도’ 역시 급상승했다. 리얼 예능의 생명과도 같은 캐릭터 구축에 제작진은 예능선수들답게 또 한 번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며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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