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휴면카드 현황 일제점검

금융당국이 휴면카드 비중이 줄어들지 않는 신용카드사(은행계 포함)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선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가 감독규정에 신설된지 1년이 지났지만 일부 카드사가 꼼수를 부리면서 감독의 망을 피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 3분기 카드사의 휴면카드 현황을 토대로 지난 1여년간 휴면카드 비중이 감소하지 않은 카드사에 대해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휴면카드는 마지막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를 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규정 등을 개정해 휴면카드를 자동해지하도록 했지만 일부 카드사는 휴면카드 비중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휴면카드 현황 분석 작업을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카드사는 별도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면카드는 그동안 고객 유치를 위한 소모적인 외형경쟁을 유발해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고, 고객의 신용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불러왔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휴면카드를 일제 정비하고 같은 해 10월 법규 개정을 통해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 해지절차 간소화 등을 도입했다. 카드사는 휴면카드 발생시 1개월 내에 카드 고객에게 계약 유지 의사를 확인하고, 계속 사용 의사가 없을 경우 5개월 안에 자동해지해야 한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이 제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SC은행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휴면카드 비중이 31.9%였지만 9월 말에는 33.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도 23.2%에서 24.8%로 늘었다. 비씨카드(18.5%→17.4%), 신한카드(17.6%→16.3%), NH농협은행(18.7%→18.2%) 등도 휴면카드 감축 노력을 게을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기존 고객은 그대로 둔 채 신규 고객에게만 이 제도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개인회원표준약관 등 감독규정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