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도리어 담담하고 편안해보였다. ‘역대 최악의 결승전’이라는 말이 오갈 만큼 음이탈이 난무한 무대였지만, 준우승자 박시환은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였다. 무대 위의 실수와 심사위원들의 혹평도 감내해내려는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오후 11시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엠넷 ‘슈퍼스타K5’의 결승전이 진행됐다.

TOP2로 선정됐던 박시환은 두 번의 라이벌매치에서 총 세 개의 곡을 소화하며 승부를 겨뤘다.

라이벌 매치 1라운드는 기존 가수들의 곡을 자신들의 색으로 소화한 대결이었다. 1라운드에서 박시환은 김광석의 ‘그날들‘과 현진영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의 록버전을 선보였다. 2라운드에선 신사동호랭이의 ‘내 사람‘을 불렀다.

심사결과가 처참했다. 무대 위의 박시환은 결승전에 오며 도리어 후퇴하는 모습이었다. 불안정한 고음으로 음이탈이 잦았고, 록버전의 ’흐린 기억 속에 그대‘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해보였다.

결승전 이후 박시환은 하지만 “분에 겨운 행복을 받았다”며 “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초연한 모습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 심경은 어떤가? ▶ 사실 엄청 아쉽다. 1등 못한 것 보다 무대가 아쉬워서 후회가 남는다.

-혹평을 많이 들었다.

▶ 심사위원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은 좋은 말씀으로 듣는다. 실력이 안 되서 그런 말씀을 하게 했다는게 죄송하다.

-컨디션이 어땠나? ▶ 컨디션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많이 안좋았다. 조절을 못했다.

-무대 후반부엔 도리어 표정이 밝아졌다. ▶ 내려놓았다. 끝으로 가면서 담담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울상을 짓는 것은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하고 싶은 게 뭔가? ▶뒷풀이가 있다. 빨리 가고 싶다.

-’슈퍼스타K5‘를 통해 얻은 게 있나. ▶ 노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아무 것도 없었는데 살 수 있는 희망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노래를 하면서 살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

-5억 원의 상금 아쉽지 않은가? ▶ 아쉽다. 어떻게 쓸까 고민도 했었다.(웃음) 재정이가 가져가서 둘 다 박씨고 많이 친해졌다. 친해진 덕을 보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이쪽으로 너무 즐겁게 왔고, 노래가 즐겁다는 걸 오디션을 통해 더 알게 됐다. 난 노래를 하며 살고 싶다는 걸 이번 기회를 통해 굳혔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멈출 수가 없다.

-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 ▶ 슬픈 음악을 부를 때 많은 분들이 더 공감해주셨던 것 같다. 내게 우울함은 버릇이 됐다. 요새 많이 밝아지긴 했지만, 내 안의 우울함은 어느 정도 가져갈 생각이다. 음악색도 그런 방향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 가수 활동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싶나? ▶ 음이탈이 안 나게 해야겠다. 컨디션과 건강 관리, 알려주시는 걸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미숙하고 모자랐던 것이 나의 패인이 아닌가 싶다.

- 가고 싶은 소속사가 있나. ▶ 제발 받아주는 데가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는 가릴 처지가 아니다. 노래할 수 있는 곳, 내 목소리 좋아하신다면 어디든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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