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세계 경제 불확실성, 원-달러 환율변동과 중국제조업의 급성장 등으로 전자, 조선, 철강, 건설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 대기업들의 금년 3분기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시장 침체와는 상관없이 꾸준한 성장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우리 반도체 분야의 성장은 지난해 수출 504억 불, 국내생산 50조, 고용 14만 명 창출과 더불어 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 52.2%로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국으로 올려놨다.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의 매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기업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이 28.5%에 이르는 등 매 분기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업계의 피나는 노력과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며 노력해온 결과이며, 이 덕분에 치킨게임에서 승리하여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좋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보완해서 경쟁국의 추격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직도 우수한 메모리반도체 실적 이면에는 시스템반도체, 장비·소재 분야의 경쟁력과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미흡, 전체적으로 불균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 첫째, 10nm급 이하 미세화, 3D 고급 공정기술 확보와 450mm 웨이퍼 대구경화 및 자동차용 차세대 설계분야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창출 ▲ 둘째, 팹리스(Fabless), 파운드리(Foundry) 및 수요기업 간의 산업 생태계 연결 ▲ 셋째, 적극적인 설비투자 확대와 공정기술의 다양성 확보 ▲ 마지막으로 국산기술에 대한 제조장비 수요 확대와 해외진출 모색 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정부는 우리 반도체 산업을 진정한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산업 재도약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계속해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유지하고, 2025년까지 시스템반도체를 글로벌 2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향후 반도체시장에서 질적·양적으로 진정한 최강국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재도약 전략을 반석 삼아 산·학·연·관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은다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주역으로서, 고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Top을 꿈꾸며 경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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