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암흑’의 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나홀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엄청난 가격 경쟁력과 내수시장에서의 질적 성장에 힘입어 업계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TV시장 전체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평판TV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성장 이후 올해는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연초에만 해도 우세했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폐지와 선진국 경기의 지진한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여느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가 발표한 지난 7월 전세계 평판 TV 출하량은 1488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줄어들었다. 안좋았던 작년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6월에도 전년대비 7.4%나 줄어든데 이은 2달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은 이와는 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콘카, 스카이워스, TCL 등 중국 6대 TV브랜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4%로 한 달 만에 5%포인트나 상승했다.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잠자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량 상승세가 눈에 들어온다. TV에 대한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급 폐지후 자국시장에서의 판매는 다소 줄었지만 해외시장에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암흑’의 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나홀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암흑’의 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나홀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TCL의 경우 지난 9월 자국내 판매량은 8.4%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26.3%나 늘었다. 올들어 9월까지 TCL TV판매량은 전년대비 15.4%나 증가한 상황이다. 때문에 IHS는 올해안에 중국의 3대 브랜드(TCLㆍ하이센스ㆍ스카이워스)의 점유율이 소니와 도시바 등 일본 경쟁 업체들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양적으로만 늘어난것이 아니다. 스마트 TV와 3D TV등의 판매량도 전년비 145%, 47.5%나 성장하는 등 자국 수요의 고급화에 발맞추어 고수익 모델들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하이센스의 경우 현재 전체 판매량의 60%가 스마트 TV다. 창홍은 아예 “내년부터는 비 스마트TV는 팔지않겠다”고 지난 18일 선언하기도 했다.

암흑’의 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나홀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암흑’의 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나홀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전문 리서치 기관인 CLSA의 니콜라스 배럿 대표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소비자들도 과거에 TV에서 얻던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얻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TV가 좀 낡았더라도 새로사야할 이유를 못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판을 바꿀만한 ‘게임 체인저’가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로썬 마땅한 후보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삼성과 LG를 등 국내업체들이 OLED와 UHD 등 고화질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개척에 애쓰고 있지만, 비싼 가격이나 혁신성의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맘을 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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