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수상 대상자들이 잇달아 수상을 거부하면서 난파음악상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난파음악상은 당초 작곡가 류재준씨가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류씨가 “친일음악인의 상을 받고 싶지 않고, 일부 수상자 중 납득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이에 난파기념사업회는 차점자였던 소프라노 임선혜씨를 재선정했지만 임씨 역시 상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씨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고 있는 기획사 CMI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씨와 상의 끝에 이날 오후 난파기념사업회 측에 수상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류씨의 수상 거부 이유와 같은 취지는 아니다”라며 “친일 논란 등으로 이미 뜨거운 이슈가 된 사안에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씨는 류씨가 수상을 거부한 상황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상 통보를 받았으나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현재 공연 일정으로 유럽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난파음악상은 ‘봉선화’, ‘성불사의 밤’ 등을 작곡한 난파 홍영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난파기념사업회가 제정한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음악상중 하나다.
1968년 1회 정경화를 비롯해 백건우, 정명훈, 금난새, 조수미, 장한나, 이신우 등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홍난파가 일제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협력하는 내용의 노래를 작곡하고 친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드러나면서 난파음악상도 덩달아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두 차례나 수상 대상자들이 거부하는 바람에 난파기념사업회는 올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난파음악상이 제정된 이래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씨가 수상을 거부한 이후 과도한 반응이라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개념있는 음악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도 난파기념사업회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현규 난파기념사업회 회장은 “홍난파 선생을 기리고자 한 상인데, 이번 논란으로 오히려 선생을 욕되게 하고 있다”며 “음악을 정치쟁점화시키는 지금의 상황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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