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헤럴드가 천보내츄럴푸드(이하 천보)를 인수한 건 단순히 언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업이 곡물 유통 회사를 품에 안았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미 세계 농산물ㆍ식품 사업의 무게 중심과 소비자 요구는 유기농ㆍ친환경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고, 국내에서도 관련 상품의 매출이 증가세에 있지만, 이런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극소수였다.
이에 ‘미디어를 넘어선 삶(Life beyond media)’에 주목하고 있는 헤럴드가 천보를 인수해 관련 시장을 키우고 해외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프리미엄 친환경 생과일 주스인 ‘저스트주스’를 출시한 헤럴드는 친환경 곡물 유통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프리미엄 식품 사업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 나가게 됐고, 천보로서도 브랜드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어 이번 인수는 양측 모두에 ‘윈-윈(win-win)’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선 하고 있다.
▶천보내츄럴푸드는 어떤 회사?=천보는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유통 업계에선 친환경 곡물 유통의 최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충북 충주에 본사와 공장을 갖고 있는 천보는 유기농쌀 브랜드인 ‘천작(天作)’을 비롯해 잡곡, 견과류, 가공식품 등 180여종의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대상, 풀무원, CJ오쇼핑 등 굴지의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천보의 경쟁력은 이마트와의 거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이마트의 양곡매출 250억원 가운데 천보가 80억원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마트에 양곡을 대는 업체는 12개로, 천보는 이중에서도 단연 탁월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천보는 관련 업계에서 가장 체계가 잡혀 있는 건실한 기업”이라고 했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관계자도 “천보는 우리가 규정한 인증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국내 양곡업체 처음으로 한국능률협회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을 인증받았으며,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인증하는 우수 농식품 생산 농장(스타팜)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천보의 매출은 200억원(2013년 예상)으로, 2006년 법인 설립 당시 35억여원일 때와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최정휘 천보 대표는 “내년엔 매출 280억원 이상 가능하다”며 “사업초기엔 곡물을 매입해 단순 포장만 해 내보내는 도매 사업을 했다면 이젠 곡물 가공까지 담당하는 소매 사업에 집중함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울러 이마트 외에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도 상품을 공급, 유통채널별 고른 매출 비중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헤럴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올가니카’로 해외 진출 시동=헤럴드는 천보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저스트주스’사업을 담당한 식품사업부문을 천보와 묶어 ‘㈜올가니카’라는 사명으로 시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 사업 관련, 친환경 주스와 곡물을 ‘투 톱’으로 삼고 국내외 식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미 ‘저스트주스’는 친환경 생과일 주스 시장에서 소득수준 중상위 이상의 계층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데다 곡물 시장도 프리미엄 홀푸드(친환경ㆍ건강식ㆍ자연식 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가니카’의 타깃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만 해도 유기농 시장이 43조원, 유럽은 40조원에 달하는 등 유기농ㆍ친환경 시장이 지속 성장 중이어서 ‘올가니카’도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최정휘 대표는 “미숫가루 같은 제품이 일본, 미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일본은 수입산 유기농산물 의존도가 높고 유럽 선진국은 유기농산물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며 “한국 특유의 고품질 유기농산물ㆍ가공품을 개발ㆍ육성해 수출할 수 있는 공세적인 전략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정욱 ㈜헤럴드 회장은 “헤럴드는 ‘라이프 비욘드 미디어’라는 비전 아래 언론과 교육의 틀을 넘어 식품, 소재, 디자인을 아우르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진화 중”이라며 “끊임없는 상상과 도전으로 10년 내 10배 성장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글=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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