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證 등 10여곳 지지부진 일부선 자진 청산 선택 우려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매각작업은 ‘제자리 걸음’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이트레이드증권을 비롯해 아이엠투자증권ㆍ리딩투자증권ㆍ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10여개 증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아이엠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증권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지만 업계 자체의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비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투자증권의 인수희망자로 나선 CXC종합캐피탈은 이달 초부터 최장 10주간의 정밀실사에 돌입했다. 오는 11월께 금융위원회가 CXC종합캐피탈의 주식취득을 승인하면 거래가 종결된다. 매각 대상은 아이엠투자증권의 지분 52.08%이다.

반면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의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한때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뚜렷한 진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22일 “여러 투자 고려대상 기업 중 하나로 리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지난해 10월 공개 매각을 선언한 이후 잠정 인수자와 협상에 들어갔지만 가격 합의가 되지 않는 바람에 결국 매각 추진을 보류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형 증권사 내부에서는 “애플투자증권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투자증권은 지난 3월 설립 5년 만에 자진 청산을 결정했다. 업황 부진으로 1년여 동안 매각 작업을 꾸준히 벌여왔지만 매수자를 찾는 데 실패하자 청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증권사의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가격’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무수익 자산과 사업부문까지 포함한 전체가 매각 대상”이라면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인수 유인이 약하고 가격 괴리도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과 투자 여건의 개선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의 적정 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업황 부진에도 자발적인 증권사 퇴출 가능성은 낮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62개 증권사의 경쟁적인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