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기관 16곳 편성…CIA 16조원 최고 9 · 11테러로 중요성 부각 금액 2배늘어
적국에 대한 정보를 은밀히 수집하는 정보기관의 활동은 늘 베일에 쌓여있다. 더구나 이들이 돈을 얼마나 어디에 쓰는지 알 길이 없는 일반 국민들에게 정보기관은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이번엔 미국 정보기관의 비밀예산에 대해 입을 열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국정원 예산이 1조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가중된 우리와 닮은 꼴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스노든에게 입수한 자료를 통해 미국 정부가 2013 회계연도에 총 526억달러(약 58조4649억원) 규모의 정보기관용 비밀예산을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보ㆍ첩보기관 16곳에 나누어 편성됐으며, 이 중에서도 중앙정보국(CIA)의 예산은 147억달러(약 16조3391억원)로 가장 많은 금액을 배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든이 속해 있던 국가안보국(NSA)과 국가정찰국(NRO)에는 각각 105억달러(약 11조6708억원), 103억달러(약 11조4485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이번 예산은 2012 회계연도에 비해 2.4% 낮은 액수지만, 9.11테러가 발생한 지난 2001년보다는 2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9.11테러로 첩보 수집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돼 지원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렇게 편성된 예산은 ▷대(對)테러활동 ▷핵ㆍ비재래식무기 확산 방지 ▷해외 주요동향 보고 ▷대미첩보 방지 ▷사이버테러 활동 및 방지 등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테러활동에는 전체 예산의 3분의 1, 총 10만7035명의 인력 중 4분의 1 가량이 투입돼 제일 핵심적 활동임을 시사했다.
그 외에도 NSA가 2013년에만 최소 4000건의 내부정보 유출 가능성 조사를 벌였으며, 북한을 이란, 중국, 러시아보다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정보만을 수집하는 기관은 5곳에 이르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도를 분석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밀예산 문건 공개와 관련해 국가정보국(DNI)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대량살상무기(WMD)나 사이버테러 등 다양한 위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며 “국정 기조 및 정보 수집 능력과 방법 등을 타국 정보기관에 알려줄 위험이 있어 예산을 기밀로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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