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김주현 기자] 한국의 신승현은 국가대표 데뷔무대 우승에 희색이었고, 일본은 눈물을 흘렸다.

100점대를 세번이나 기록했던 박종우의 표정은 마냥 밝을 수는 없었다. 우승후보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뭔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한국과 ‘볼링왕국’ 옛 영광을 탈환하려는 일본의 결승전 직후 표정은 이럴 수 밖에 없었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신승현이었지만, 준결승의 수훈갑은 박종우 였기에, 모두에게 금메달 자격은 있다. 내가 난조라도 누군가 백업해주는 책임감, 2인조 경기의 묘미이다. 최근 10년간 우승경험이 많은 한국은 결승에서 담담했지만, 최근 20년간 국제대회 우승이 많지 않았던 일본은 예선 준결 최고 성적의 면모를 막판 이어가지 못했다.

2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IMAG) 볼링 남자 2인조 결승에서 한국 박종우-신승현은 일본의 요시다 다이수케-사사키 토모유키를 442 대 400으로 제압했다. 천안시청에서 한솥밥을 먹은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한쪽이 100점대를 치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200점 후반대를 ‘스트라이크’했다.

준결승서 UAE를 상대로 6연속 스트라이크를 날리던 박종우는 185로 다소 부진했다. 반면 전 게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신승현은 248점으로 동료의 실수를 만회했다. 8강에서 둘 다 난조였지만, 상대 말레이시아팀의 멘붕으로 신승했고, 4강에서는 선배 조영선-김준영 조를 이긴 중동 강국 UAE에 8점차 가까스로 복수전을 벌이며 결승에 진출했다.

게임 직후 신승현은 “국가대표로 데뷔무대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승현과 박종우는 지난 2010년 핀란드 헬싱키 세계 청소년 볼링선수권대회 4인조에서 함께 우승한 후 두번째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볼링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개인 김준영 은메달, 여자 개인 손연희, 황연주 공동 동메달에 이어 네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볼링 세번째 종목 만에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최강 한국이 여세를 몰아 금빛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일본은 이날 결승전 패배 이후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이 얼마나 2인조 우승을 갈망해 왔는가를 잘 보여준다. 예선전부터 높은 점수로 선두를 지키며 승승장구하며 우승을 확신했던 일본은 우승경험 부재라는 ‘무형의 핸디캡’에 발목이 잡혔다.

일본은 1978년 방콕, 86년 서울, 94년 히로시마까지 2인조에서만 3연패 금메달, 2002 부산과 2010 광저우 2인조 은메달을 달성한 단체전 강국이다.

올해 일본팀에는 최근 2~3년래 주요 국제경기대회 수상자는 없었지만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지 중견급 신예들로 구성돼 내년 본 게임에선 금메달 사냥도 가능한 전력으로 분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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