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 이사회가 33년째 동결된 수신료 2500원을 두 배 가량 올리는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다.
KBS 이사회는 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KBS 경영진이 제출한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다. 상정된 인상안은 2500원인 수신료를 내년 1월 1일부터 4300원으로 인상한 뒤 2016년 1월에 500원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과 내년부터 4800원으로 올리는 방안 등 두 가지다.
이날 이사회에는 전체 이사 11명 가운데 여당 추천 이사 7명만 참석,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과반의 찬성으로 상정됐다.
야당 추천 이사 4인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와 원칙에 대한 합의가 우선해야 한다”며 개회 전 전원 퇴장해 이사회에는 불참했다.
야당 측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이사는 특히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의 보장을 위한 제도 마련’, ‘국민부담 최소화 원칙’, ‘수신료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수신료 인상 논의에 앞서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일단 임시 이사회를 통해 수신료 인상안이 상정됐지만,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KBS 경영협회, 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촬영감독협회, PD협회는 공동성명에서 “길환영 사장은 KBS 구성원들의 최대 염원인 수신료 인상, 재원 안정화를 자신의 통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주장까지 내세웠다. 야당 측 이사들도 현재 수신료 인상안의 ‘일방적 상정’에 대한 대응방침을 논의 중이다.
무엇보다 ‘보도의 공정성’ 논란이 수신료 인상안 논의와 함께 촉발, 언론 시민단체의 반발로 거세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KBS 측은 그러나 “보도 공정성 논란은 각자의 입장이 상충된 것”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보도에 자신감을 비쳤다.
상정안은 이사회가 심의, 의결한 뒤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돼야 결정된다. KBS 이사회의 향후 심의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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