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입 전형에서는 또 한 차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화라는 명분으로 또다시 바뀌는 입시 제도가 또 다른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

‘입학사정관제도, 표준점수, 변환점수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용어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 알고 있는 학부모들은 거의 없다. 수시와 정시, 학생부 우수 전형과 논술중심 전형 등이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입시업체가 개최한 2014학년도 대입 설명회장. 앉을 자리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학부모ㆍ학생들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두 달 후면 수시 모집이 시작되지만, 아직도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입시 유형을 제대로 몰라 갈팡질팡이다. 불안한 마음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입시 설명회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공시된 전국 215개 대학의 수시ㆍ정시모집 세부전형 유형 수를 조사했더니 모집시기별ㆍ세부 전형 유형을 기준으로 모두 2883개나 됐다고 한다. 수시모집 전형은 1846개, 정시모집은 1037가지였다. 대학 한 곳당 평균 13.4개의 전형이 실시되는 셈이다.

이처럼 수능 유형이 너무 복잡하고 많다보니 일선 학교에서도 뚜렷한 진학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입시부터 수능시험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처음 실시되면서 수험생과 일선 교사들의 혼란만 더 높아졌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실시한 대입 단순화 관련 설문조사 결과,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85∼95%가 현 대입전형이 복잡하다며 전형 단순화가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입시 제도가 워낙 복잡 다양하다보니 학생이나 부모 입장에서는 또다시 사교육 컨설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그렇다고 사교육이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다. 각 교육업체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입시 지도를 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판적 태도를 잃어버리고 잘못된 정보나 소문 등을 믿고 자녀 교육을 하면 노력에 비해 그 결과는 참담할 수가 있다. 이곳에 가면 이 설명이 맞고, 저 입시 단체의 설명회를 가면 그 설명이 또 맞는 것 같다.

‘내신은 기본이다. 수학을 못하면 발목 잡힌다, 논술만 잘해도 대학 간다’라는 뻔한 말만 듣게 된다. ‘대입 전형 단순화 방안 마련’은 대통령 보고사항에 들어갈 정도로 정부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에 2015 대입 전형에서는 또 한 차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화라는 명분으로 또 다시 바뀌는 입시 제도가 또 다른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

전문가들은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일부 대학이 실시하는 논술이나 적성고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이를 입시제도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복잡한 입시제도 덕분에 수험생들 못지않게 학부모들도 공부해야만 하는 시대다.

‘고3 수험생의 학습량과 입시 뒷바라지하는 학부모의 학습량이 비슷한 시대’가 왔다는 농담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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