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이병헌은 배우의 길 22년이 가져다 준 안락함과 최정상의 인기를 내려놓고 신인으로 영화의 본토 할리우드에 도전했다. ‘SBS스페셜’은 28일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롱런의 길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해온 오래된 신인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기와 그 4년이 가져다 준 ‘작은 성공’의 의미를 짚어봤다.

그는 만나고싶었던 할리우드 여배우 멕 라이언 대신 캐서린 제타존스와 비버리힐즈 저택에서 화보를 찍고 있었다. 할리우드 3번째 출연작 ‘레드 더 레전드‘에서 캐서린 제타존스와 호흡을 맞추며 과거 팬에서 동료배우로 위상이 바뀐 이병헌은 그 날 촬영을 마친 후 곤룡포를 입은 광해 인형을 그녀에게 선물했다.

할리우드 첫 진출작 ‘지아이조’에서부터 스톰 섀도우의 국적을 일본인에서 한국인으로 바꿨던 그가 이번 ‘레드2‘에서는 딘 패리소트 감독의 집을 방문,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중국인으로 설정된 원 시나리오 속 인물의 국적을 한국인으로 바꿔줄 것을 제안하여 관철시키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번 SBS스페셜 이병헌 편은 2012년 봄부터 2013년 7월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병헌의 주요 행보들을 기록했다. 천만관객의 기록을 세우며 그를 국민배우로 만든 영화 ‘광해’의 촬영현장에서부터 ‘레드2‘의 기라성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그를 응원하러 찾아와 준 ‘광해’ 런던 프리미어, 할리우드에 이병헌이라는 이름을 알린 후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기 위해 영어대사부터 몸 만들기까지, 신인배우로서 고생을 감수해야 했던 ‘지아이조2‘ 촬영 뒷이야기, ‘레드2’에서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브루르 윌리스, 헬렌 미렌, 캐서린 제타존스 등 쟁쟁한 할리우드의 대 선배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며, 연기보다는 그들의 인품과 인간미에 감동했다는 이병헌의 고백도 소개됐다. 그들은 ‘레드2‘ LA 시사회가 있던 날 애프터 파티에서 케이크에 촛불을 밝혀 이병헌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레드2’에 어린 이병헌과 아버지의 사진 한 컷을 넣어 그의 아버지 이름을 주연배우 스크롤에 올려 준 딘 패리소트 감독의 특별한 배려와 애정도 엿볼 수 있었다.

스톰 섀도우로 인기를 얻은 이병헌이 LA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모금회에 초대받아 미국사회에서 작은 선행을 실천하는 모습도 공개됐고, 할리우드 거리엔 아시아 배우 최초로 그의 손도장이 새겨졌다. 지구촌 영화 팬들은 이병헌을 통해 한국영화를 다시 보게 됐다.

하지만 이병헌은 지난 7일 컬투가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몸을 탁자 아래로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공황장애를 보이지 않으려고 한 것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성과 몸의 증상이 대립했다. 방송 사고가 나는 줄 알았다. 혼미했다”고 털어놨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이병헌의 성과가 공황장애를 딛고 이룩한 것이어서 더욱 감동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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