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손미정 기자]창업의 꿈을 안고 다니던 회사를 나온 30대 직장인. 구호만 무성한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온 20대 초반의 대학생. 사업화 되지 못하고 대학 연구실에 쌓여만 가는 연구결과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박사. 각자 다른 삶을 살았지만 ‘창업’이라는 꿈을 향해 도전장을 내민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31일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열린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 입교식. 젊음으로 무장한 301명의 청춘들이 본격적인 창업의 길을 걷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젊고 혁신적인 글로벌 청년기업가 양성을 위해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철규)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청년 창업지원프로그램이다. 평균 6~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관학교에 입교한 창업준비생들은 향후 1년 간 창업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된다.

300여명의 창업생도 각각이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아이템들만큼이나, 창업에 도전해 사관학교에 입교하게까지의 사연도 다양했다.

3기 입교생 최승호(37) 그린나래전기자전거 대표는 절전제품으로 야심차게 발을 내딛였던 첫 창업에 실패한 후 다시 ‘환경친화적 아이템’인 전기자전거로 재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실패를 통해 단순히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실패를 통해 우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알아야 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을 현실화 시키겠다며 당차게 출사표를 던진 21살 여대생 김나영 씨는 다니던 대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창업에 도전한 케이스. 대학생이 광고를 시청하면서 얻는 수익을 대학교 등록금으로 제공받는 시스템으로 전국 대학(원)생 기술사업화 경진대회에서 지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사회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가슴 뛰는 일을 하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창업계기를 설명했다.

휠라, 뉴발란스 등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했던 최은애(35) 바이본 대표는 전문성을 살려 유아의류에 스포츠브랜드의 ‘기능성’을 접목시켰다. 아이의 활동성을 고려한 기능성 패턴을 적용하고, 안쪽 봉제솔기를 없앤 봉제법으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유아의류가 최 대표의 주력 아이템이다. 최 대표는 “스포츠 브랜드에서 근무하다보니 기능성 제품 젖어 있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유아제품 기능성 제품 없더라. 그쪽에 틈새시장 노려서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꿈과 패기로 뭉친 입교생들을 향해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은 창업초기의 ‘열정’을 잊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이사장은 입교식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목적은 크게 두가지다. 큰 목적은 기업가 정신 가진 CEO양성하는 것에 있지만 이것은 본인이 열정을 갖고 끝까지 갈 수 있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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