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주회사가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주목받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5일 산업분석보고서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중간금융지주 도입, 금산분리 강화 등 경제민주화 대책으로 대기업들이 현실적 필요에 따라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 그동안 누려왔던 대기업 지배주주의 이익이 부당이득으로 간주돼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기 때문에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 관련 규제가 현재보다 강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최선 내지 차선책으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배력 강화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현실적 필요’도 지주회사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정대로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들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지주회사 지분율만 확보하면 추가 자금 소요 없이 그룹 전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 등으로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경우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자연스레 2, 3세로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주회사 가운데 SK와 LG를 최우선주로 추천했다. SK는 최근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3개사가 우수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자회사인 SK E&S가 전력난 속에 주목받으며 SK 주가가 한 달 사이 8.1% 올랐다. LG는 하반기 LG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내 전자 계열사의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