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입담꾼’은 잇딴 구설수의 주인공이 됐다. 연예계 비리에 연루돼 송사에도 수차례 휘말렸다. 방송가를 떠난지 6년, 그 사이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서세원(57)이 돌아왔다. 그의 부활 앞에 놓인 난관은 많다. 달라진 토크지형, 유재석 강호동 등 국민MC들로 재편된 예능계, 오랜만의 복귀인 탓에 물음표가 찍혀버린 ‘입담꾼 서세원’의 성적표를 기다리는 방송가의 시선. 하지만 그의 각오는 거창하지 않았다. 도리어 담담했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오니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다 고향집에 온 나그네 기분입니다. 친정집에 온 것 같아요. 이젠 때가 된 것 같아요. 1등, 잘하겠다는 생각보다 열심히 하고 싶어요. 지금도 나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께 보답하고 싶습니다.”

지난 1996년부터 7년간 ‘서세원쇼(KBS2)’를 진행해온 그는 방송가의 재주꾼이었다. ‘1인 토크쇼’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도 그 때 붙었다. 하지만 자신이 설립한 프로덕션의 운영과정에서 연예계 비리사건에 연루되며 각종 소송에 휩싸였다. 이후 2009년엔 방송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마지막 방송은 2007년 Y-STAR ‘서세원의 생쇼’였다. 곡절많고 ‘문제’ 많은 삶이었다. 서세원은 이후 2011년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 청담동의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지냈다.

6년 만에 채널A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가지 연구소’로 복귀하게 된 그는 18일 진행된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지나고 생각해보니 아무 것도 아닌 내가 정상에 있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해가 됐다. 세월이 사람을 깨끗하게 만들더라”며 편안한 모습으로 지난 날을 떠올렸다.

서세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복귀를 추진해왔다. 복귀시기와 프로그램 선정에 대한 고민도 컸다. 또 나이를 먹을 수록 자신감은 떨어졌고, 달라진 예능지형도에 대한 압박도 있었다. 때문에 MC제의를 받고도 몇 번을 고사했지만 제작진의 삼고초려로 성사됐다. 서세원은 이에 “유재석 강호동처럼 요즘 예능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것은 아니다”며 인생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니 “목회자인 만큼 온유하고 절제된 아픔을 나누는 진행을 하겠다. 나 역시 문제 많은 인생이다. 여러가지 문제들을 내가 잘 풀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제작진의 기대도 높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김순겸 PD는 서세원의 MC 발탁에 “종편 채널에 출연자 중복이 심하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서세원 씨가 채널A의 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확신했다. 방송사 관계자들도 그의 복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종편채널이 시청률 경쟁에서 지상파를 위협하게 되자, 새 프로그램 론칭에 서세원을 투입한 것에 대한 관심이다. 첫 방송은 다음달 초다.

shee@heraldcorp.com

[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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