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노펙, 베이징서 합작법인 설립 계약…하반기부터 에틸렌 등 생산

총 투자비 3조원… 한ㆍ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최태원, 2006년부터 中정부-시노펙 경영진 10여차례 면담 등 사업 지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오너 최태원 SK㈜ 회장의 집념 속에 7년 여간 공들여온 SK그룹의 ‘우한 프로젝트’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세계 최대 석유화학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손잡고, 1992년 한ㆍ중 수교 이후 두 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합작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SK종합화학이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우한 에틸렌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ㆍJoint Ventur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사업은 두 기업이 최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완공한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에틸렌을 비롯한 총 연산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총 투자비 3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계약 서명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왕티엔푸(王天普) 시노펙 총경리 등 두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 중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SK과 시노펙이 35대 65 비율로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중국 상무부 비준을 거쳐 공식 출범하게 되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틸렌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며, 폴리에틸렌(PE) 등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린다. 우한 공장은 앞으로 연산 기준 에틸렌 80만t을 비롯, PE 60만t, 폴리프로필렌(PP) 40만t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 중 중국 에틸렌 사업에 진출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원유나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일부 서구 메이저 업체나 중동 산유국 기업만 선별해 에틸렌 합작사업 참여를 허용해왔다.

이 사업은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최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일궈낸 대표적 성과다. 최 회장은 2006년 시노펙 CEO와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10여차례 중국 정부와 시노펙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사업 추진을 진두 지휘했다.

또 이 사업은 SK종합화학이 시노펙과 공동 추진해 온 3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SK종합화학은 2004년 연산 6만t 규모의 상하이(上海) 용제공장을 합작 설립했다. 또 올 초 연산 20만t 규모의 충칭(重慶) 부탄디올(BDO)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법인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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