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급락 등으로 출렁이는 동안 한국전력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10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만8700원이던 주가가 현재 3만2000원선까지 뛰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 1분기 매출 예상치(컨센서스)는 지난해 4분기보다 22.94%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이 전력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원화 강세로 인한 원자재 구입 비용 감소 등의 호재를 만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17일 배럴당 86.68달러까지 떨어진 뒤 90달러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강세를 보인 원화 역시 원자재 수입 가격을 낮춰 실적 개선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석유류 발전단가는 킬로와트 시(kWh)당 21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5원)보다 낮아졌다. 석탄 발전 단가 역시 같은 기간 51원에서 39원으로 저렴해졌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매출 변동이 거의 없어 비용이 떨어지면 실적 개선이 나타난다”며 추가적인 전력 요금 인상이나 화석 연료 가격 하락이 없더라도 한국전력이 6년만에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 악재였던 엔저 현상도 엔화 부채가 2000억원에 달하는 한국전력에게는 호재다. 이자비용이 줄어 이익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하락, 원화강세와 함께 경기 둔화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율 둔화를 한국전력의 3대 호재로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원전 2기가 추가돼 원전설비는 늘어난 반면 2~3월 전력수요 증가율은 4년만에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전력수요가 줄면서 발전비용이 싼 원자력이나 석탄만으로도 충분히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한국전력의 비용부담을 덜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정 투자보수율에 의해 적정 순이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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