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홈쇼핑을 통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본인확인이 필요없다는 점을 타인 명의로 악용해 수천대의 스마트폰을 구입,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입에 필요한 명의는 이들이 직접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소액대출을 미끼로 수집한 신분증 사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소액대출자들의 신분증 사본을 이용해 스마트폰 2700여대를 개통하고 베트남 등 해외로 빼돌린 혐의(사기)로 휴대폰 밀반출업자 A(44)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 씨 등 3명을 불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 까지 약 1년 동안 인천에 휴대폰대리점을 차려놓고 미개봉 스마트폰 2700여대(시가 27억원 상당)를 스마트폰 불법개통업자 C(42) 씨로부터 매입한 후 이를 해외 판매업자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C 씨 일당은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소액대출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신분증을 이용해 TV 홈쇼핑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이들은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할 경우 본인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또 불가피하게 확인절차가 진행 될 경우에도 확인전화를 받을 번호를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쉽게 휴대폰을 개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이렇게 개통된 스마트폰을 C 씨로부터 받아 수출용 화장품 컨테이너에 끼워 넣어 해외로 빼돌렸다.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이 개통된 피해자들은 채권추심회사로부터 “신용불량자로 등록하겠다”는 등 기기대금 상환압박을 받아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과 비슷한 수법으로 스마트폰을 밀반출한 일당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터폴과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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