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 읽는 승정원일기

헤럴드경제는 11일부터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 기록문화의 금자탑인 ‘승정원일기’를 연중게재(매주 수요일)합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명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작성한 일기 형태의 기록물입니다. 승정원 주서(注書)가 국정과 관련한 자리에서 오갔던 문서와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날그날 기록해 둔 자료로, 조선시대 국정 운영 과정에서 이를 수시로 참고했습니다.

우리의 독특한 기록문화인 ‘승정원일기’는 국보 303호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합니다. ‘승정원일기’는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을 겪고, 영조대와 고종대에 화재를 입으면서 많은 부분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개수 과정을 거쳐 현재 1623년부터 1910년까지 총 288년 간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모두 3243책, 2억4250만자로 ‘조선왕조실록’의 5배에 해당합니다. 단일 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양입니다.

‘승정원일기’ 작성은 승정원의 실무 관원인 두 명의 주서가 담당했습니다. 주서는 정7품 관직으로 뛰어난 한문 실력과 속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기록 노트인 초책(草冊)과 붓을 들고 임금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임금과 신하들의 말과 행동을 기록했습니다.

‘승정원일기’는 사대부도 자주 열람할 정도로 공개된 사료였습니다. 국정의 책임과 투명성을 요구한 것입니다. ‘대통령의 회고록’이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 ‘승정원일기’는 기록의 엄중함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이 안에는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관련된 내용이 풍부하게 실려있어 조선시대 연구자료로, 또 역사 문화콘텐츠로 활용성이 높습니다. 지근거리에서 임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국정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담아낸 ‘승정원일기’를 통해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우리의 역사를 만나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