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뜨는’ 도시로 부각되고 있지만, 자동차분야만큼은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자동차업계의 뜨거운 격전지와 되리란 예상과 달리, 출범 1년이 다 되도록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수입차 전시장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역으로 남았다. 국산차 전시장도 5개사 통틀어 1개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 인프라 부족 등으로 차량 수요ㆍ판매가 크게 증가하리란 기대와도 다른 결과이다.
24일 국내 완성차업계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수입차 전시장은 전국 17개 시도에 걸쳐 총 283개가 있지만, 그 중 세종시는 유일하게 단 한 곳의 수입차 전시장도 없는 지역으로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의 ‘고향’이자 수입차의 ‘적진(敵陣)’ 격인 울산에서도 3곳의 전시장이 있고, 바다 건너 위치한 제주도 역시 2곳의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세종시의 인기가 이들 특수 지역보다 떨어지는 셈이다.
국산차 업계의 반응도 미온적이다. 현재 세종시 내에 국산차 전시장은 현대자동차 조치원지점 1곳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외 다른 업체는 아직 세종시 내에 전시장이 없다. 조치원지점 역시 세종시 출범 이후 설립된 게 아니라, 이미 예전부터 이곳에 위치했던 지점. ‘세종시 프리미엄’을 노리고 생긴 전시장은 사실상 한 곳도 없는 셈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에 전시장을 늘리거나 신설하는 계획 등을 세우진 않았다”고 전했다.
높은 소득 수준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반응이 미온적인 건 예상보다 수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수입차 업계는 세종시가 공무원 밀집지역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전신인 과천 역시 다른 경기도 지역에 비해 수입차 판매량이 적었던 지역”이라며 “공무원이 소득 수준에 비해 수입차 구매율이 떨어지는 대표 직종이다. 앞으로도 세종시 수입차 판매가 많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세종시는 지난 4월 수입차 구매량이 17대에 그치는 등 올해 1~4월 동안 법인 구매까지 합쳐도 총 60대에 불과하다. 최하위권인 제주도(453대), 울산(493대)보다도 크게 뒤처지는 수치이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현재까진 세종시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교통 인프라 부족을 겪는 이들이 신차 대신 중고차로 몰리고, 유동 인구가 많아 굳이 세종시에서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주인구 대신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페밀리카나 신차가 아니라 오로지 출퇴근에만 필요한 차를 원하고, 이런 수요가 중고차로 몰리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또 “신차를 구입하더라도 수도권 등을 오가는 인원이다 보니 굳이 세종시에서 살 필요가 없는 셈”이라며 “업체도 이런 특성을 감안, 현재까진 무리해서 전시장을 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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