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Let’s do it!, Let‘s do it!, Oooooo~ Oooooo~, You can boogie, like disco, love that disco sound, Move all your body, spin it round and round. Ah ah ah ah….”
1981년 디스코 메들리가 세계적으로 대유행이었다. 당시 지구촌은 큰 걱정이 비교적 적은 시기였고, 한국 국민은 작전명 ‘화려한 휴가’로 집권한 신군부의 철혈통치를 대중문화로 잊으려던 때였던 것 같다.
디스코 메들리는 네덜란드 스튜디오그룹 ‘스타스온(stars on) 45’ 그룹이 주도했다. 앨범 인트로(intro) 부분만 ‘스타스온 45’가 직접 부르고, 나머지 트랙은 디스코 리듬위에 ‘Funky Town’, ‘Video Killed the radio star’, ‘Sugar sugar’ 등 히트곡과 가장 긴 곡명으로 유명한 ‘Itsy Bitsy Teeny Weeny Yellow Polka Dot Bikiny’를 탑재했다. ‘Wanted’, ‘Gotta go home’, ‘Sexy Music’ 등 최신곡을 담은 디스코 메들리 앨범도 나왔고, 심지어 로얄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클래식 수십곡까지 디스코로 편곡한 뒤 꿰매 발표했다. 세계 어디서나 쉼 없이 노는데 제격이었다.
당시 디스코메들리 속에 다소 색다른 리듬이 중간에 끼어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노래가 한 곡 있었다. ‘Itsy Bitsy Teeny Weeny Yellow Polka Dot Bikiny’ 였다.
‘두시의 데이트’ 였는지 ‘별이 빛나는 밤에’에 였는지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아주 작고 노란 물방울 무늬의 비키니 아가씨’라는 뜻의 이 귀엽고 깜찍한 곡이 핵(核) 실험과 관련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고교생으로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비키니 수영복는 1946년 7월5일 파리 패션쇼에서 데뷔했다. 아무리 서양사람들이 개방적이라지만, 당시 비키니는 중요부위를 충분히 가렸음에도 민망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 ‘혁신’을 일군 봉재사 루이레아르와 패션디자이너 자크 앵은 이 신제품에 서태평양 비키니 섬 이름을 붙여, 혁신에 경악을 더했다. 패션쇼가 벌어지기 나흘전인 그해 7월1일, 아름다운 20개의 산호초 섬으로 둘러싸인 이 비니키섬에서 작전명 ‘크로스 & 로드’라는 핵실험이 감행됐기 때문이다.
같은 이름을 가진 섬과 수영복이 나흘사이에 차례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이다. 비키니섬 주민들은 핵실험 직전 떠났다가 20년후 돌아왔지만 숱한 방사능 관련 질환에 신음하다 다시 고향을 등졌다. 지금 사람이 살지 않는다.
23차례 핵실험이 끝난지 2년후인 1960년, 미국 고교생 브라이언 하이랜드(Bryan Hyland) 밴드가 만든 이 곡의 내용은 이렇다. “그녀는 긴장할대로 긴장한 상태였어요. 탈의실에서 나가기가 겁이 났지요. 다른 사람이 보게될까봐 두려웠거든요. 그건 바로 꼭 끼는 노란색 물방울 무늬 비키니였지요. 오늘 처음으로 입은 수영복이었어요.” 하이랜드는 참혹한 핵실험을 연상하면서 오히려 더 사랑스런 노랫말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북한의 2월 핵실험과 4월 미사일 발사준비 소식에, 온 국민은 긴장하고 두려워한다. 긴장된 상황이 이어지고 국민의 시선이 북한에 고정되어 있는 사이, 반핵시민대책위원회, 녹색연합, 생활협동조합, 핵없는 세상 그리스도인 연대, 불교생명윤리협회 등이 ‘탈핵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인 것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노력은 당장 지구촌에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준동을 막는 일부터 시작어야 함은 마땅하다. 아울러 지구촌 모든 시민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핵 보유국을 상대로, 핵의 선용(善用)과 감축을 촉구하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Let’s do it!...Move all your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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