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환경문제가 중국에서 심각한 사회이슈가 되고있는 가운데 허난(河南)성에서 제지공장의 폐수로 보리를 재배해 외지로 판매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파장이 일고있다.

21일 허난상바오(河南商報)등의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환경보호청은 최근 허난성 신샹(新鄕)시 펑취안(鳳泉)구 샤오쿠이(小塊)촌 소재 둥펑(東風)제지공장을 적발했다. 이 공장은 폐수를 정화처리하지 않은 채 농지에 관개하고 있었다.

농민들이 폐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한 것은 농업용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동풍제지는 공장가동을 위해 깊이 100m의 우물을 무려 400개나 만들어 근처 대부분의 지하수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농민들의 관개용 우물에서 물이 나오지 않게된 것이다.

공장측과 농민들은 협상을 벌였고 공장측은 농민들에게 공장 우물에서 나온 물을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거나, 아니면 무료로 폐수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농민들은 분노를 느꼈지만 보리를 시들게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폐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리밭에 흘러들어간 제지공장의 폐수는 침식과 증발을 통해 보리밭 표면에 두터운 종이판을 형성했다. 이 종이판 틈새에서 보리가 부실하게 자라고 있었다.

61세의 촌민 장(張)씨는 “보리가 가물어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돈이 안드는 폐수를 용수로 쓰기로 동의했다”면서 “폐수로 키운 보리는 전량 외지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재배한 보리를 한톨도 먹지않는다”고 덧붙였다.

허난성 환경보호청은 이 제지공장 외에도 약품공장, 가방공장 등에서 폐수를 무단방출한 것을 적발, 가동중단 및 개선명령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