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캐릭터인 ‘조폭 무당’이 할리우드산 액션 영웅을 이겼다. 박신양 주연의 조폭 코미디영화 ‘박수건달’이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스릴러 ‘잭 리처’를 제치고 2주 연속 주말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박수건달’은 지난 9일 개봉해 20일까지 누적관객 250만명을 돌파하며 2주째 맞은 주말(18~20일) 극장가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톰 크루즈가 미궁에 빠진 총기 살인 사건의 해결사로 등장하는 ‘잭 리처’는 17일 개봉해 첫 주말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46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박수건달’은 까닭없이 자꾸 앓는 바람에 점집을 찾아간 조폭 부두목이 신내림을 받고 깡패와 박수무당의 ‘이중생활’을 한다는 내용의 코미디영화. 무당이 된 조폭이 이승을 헤매는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평단으로부터는 야박한 평을 받았지만 극장가에선 ‘타워’와 ‘레미제라블’ 등 대작 틈바구니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 코미디의 한 갈래가 된 ‘조폭코미디’의 장르적인 저력과 깡패 및 무당의 이중생활이라는 새로운 발상이 관객들에게서 웃음을 자아낸 바탕이 됐다. 묵직한 감동을 추구한 ‘레미제라블’과 ‘타워’와 달리 ‘가벼운 웃음’을 노린 게 오히려 주효했다.
애니메이션 ‘몬스터호텔’이 개봉 첫 주 39만명을 동원하며 3위에 올랐고, 동남아를 휩쓴 쓰나미 속 절절한 가족애를 담은 재난영화 ‘더 임파서블’이 4위를 차지했다. ‘레미제라블’은 누적관객 531만명을 돌파하며 5위, ‘타워’는 494만명을 넘어서며 6위에 랭크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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