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변곡선을 그렸던 밑바닥 경기가 최근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갑을 꽁꽁 동여맸던 개인들뿐 아니라 기업 법인들도 조금씩 돈을 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브레이크 풀린 채 내리막을 계속하던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도 최근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1년 매출의 가늠자로 통하는 백화점들의 신년 첫 세일 매출신장률을 보더라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첫 세일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주요 백화점 모두 4~10%의 신장률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이 7.2%, 현대백화점 6.1%, 신세계백화점도 3.8%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3~4%대만 올려도 양호한 성적이라고 추정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백화점 매장을 찾는 구매고객 수도 상당수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시장이 어느 정도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심리의 바로미터 품목으로 꼽히는 화장품과 영캐주얼, 남성복 부문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모두 마이너스에서 올해엔 3~7%의 매출 신장세를 올렸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와 연계된 이사 관련 용품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구와 주방, 식기ㆍ홈데코 부문은 모두 20~3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실제 소비심리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동산 경기도 지표만 놓고 보면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2년간 실종됐던 부동산 매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들어 19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 추이는 2592건으로 지난해 1월 전체 거래량(1134건)보다 91%나 늘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금융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됐던 2011년 1월(5575건)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2~3개월의 경기를 진단할 수 있는 명절 선물 예약판매가 많게는 300%까지 오른 것도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한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업체의 설 선물 수요가 지난해보다 많게는 6배까지 늘었다. 밑바닥 경기만 놓고 보면 예년보다는 따뜻해진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설 명절 D-3일간의 매출을 보면 향후 2~3개월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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