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올해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출입국 관리 기관인 입경사무처(入境事務處)의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가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5일동안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67만 515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7만6297명보다 1142명(0.2%) 감소했다.
춘제 기간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유통업계와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최근 홍콩내 중국인 쇼핑객과 보따리상 등에 대한 항의 시위 탓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북부 신계(新界)지역에서는 지난 8일 이후 3주 연속 중국인 쇼핑객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 등에 항의하는 주말 시위가 벌어졌다.
CLSA 증권은 “입경사무처 통계는 홍콩 관광 산업이 매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연간 중국인 방문객 증가율이 작년 16%에서 올해는 4%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만, 유럽 국가 등이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 모시기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일본과 유럽 통화 가치의 하락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행업계를 대변하는 직능계열 입법회(국회격) 의원인 이유시윙(姚思榮)은 “미국 등 외국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만, 홍콩은 중국인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 자격으로 홍콩을 방문할 수 있는 중국의 도시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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