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은 25일 청와대 직원을 대상으로 조회를 가졌다. 작년 1주년 때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국정 청사진을 야심차게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자축’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집권 3년차에 돌입하는 만큼 이젠 시행착오가 아닌 실적을 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행보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청와대 직원 대상 조회를 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대상은 비서실ㆍ안보실 전 직원이다.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심기일전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조회에서 3분 30초여에 걸친 비교적 짧은 발언을 통해 청와대 직원들에게 국가와국민을 위한 헌신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 자체가 국정운영을 위한 태스크포스(FT)라는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돼 함께 일해주기 바란다”며 “그 과정에서 과거에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한 사람의 실수나 일탈행위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청와대 문건 파동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어서 여러분 모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을 해준 덕분에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 2주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각오로 경제혁신을 이루어내고 통일기반을 마련해야 되는 막중한 과제가 부여돼 있다”며 “개인적인 영달을 떠나서 사명감과 충정심을 가지고 이런 일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 청와대는 항상 일이 많이 쌓여 있어서 여러분들이 편히 쉬지 못하는 거 잘 알고 있다”며 “휴일없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력이 후세에 큰 기반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리에서 일하는 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특별한 기회”라며 “우리가 노력한 만큼 국민의 삶이 바뀌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드는 일이라는 충정심으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심기일전해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저는 여기있는 여러분을 믿고 신뢰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 뒤 청와대 직원들의 바람 등을 적은 롤링페이퍼를 선물로 전달받고 “전 직원들이 다 쓴 거냐”라고 묻고 “많아서 밤새 봐야 겠다”고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조회엔 퇴임 초읽기에 들어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부터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후임 비서실장 인선도 뜸을 들이는 상황이어서 청와대 안팎에선 다소 불안한 시선이 전해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 “어제 상황에서 변한 게 없다”고 밝혀 인선난에 따라 발표가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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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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